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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인제군수 재선거 유세대결을 펼치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연합뉴스
[강원 인제=최유경 기자] 연일 강행군이다. 지난 13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하루도 쉬지 않고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리베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0.26 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둔 19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강원도 인제군을 찾았다. 이순선 한나라당 후보 지원사격차다.
인제군수 선거는 무소속 후보의 난립 가운데 이 후보와 민주당 최상기 후보 간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직 2인자와 3인자의 대결이기도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후보는 인제 부군수 출신으로 당시 이 후보는 ‘넘버3’에 해당하는 기획감사실장를 지냈다.
이 후보는 “지역에서 박 전 대표의 인기가 높아 호응이 컸다. 오늘 와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5일장이 열린 인제시장을 찾아 구석구석 누비며 바닥민심을 살폈다. 천 여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도로가 마비되는 등 진통을 겪는 와중에도 '박근혜'를 연호하는 군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았다.
그는 인제시장 좌판에서 3천원짜리 ‘올챙이국수’로 점심식사를 하는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 선거지원에 나서더라도 ‘정치쇼’를 경계하며 약속된 인사들과 비공개로 밥을 먹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어 군인가족들과 미니간담회를 갖고 교육‧보육‧의료 시설 등에 관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인제는 휴전선 접경지역에 위치, 군인 가족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지원에 큰 비중을 두면서도 하루를 할애, 인제를 찾은 것은 ‘강원도의 야권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불과 몇 해 전까지 강원도는 여당의 텃밭으로 분류됐으나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연이어 패하면서 한나라당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특히 이번 인제군수 재선거가 내년 강원도 총선의 ‘바로미터’로 작용될 공산이 커 여야 지도부의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박 전 대표 외에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에 이어 인제를 또 찾았다. 오는 주말에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인제를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의 인제 방문은 최 후보 측의 적극적 요청에 따른 것이다. 최 후보 측은 박 전 대표의 방문 시점에 맞춰 손 대표의 지원을 요청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박 전 대표가 나설 경우 표심이 여권으로 쏠릴 수 있음을 경계하고자 한 것이다.
이날 손 대표는 두 차례 연설을 갖고 대통령 사저와 저축은행 문제 등을 언급하며 ‘정권심판론’을 앞세웠다. 그는 “민생은 도탄에 빠져있고 서민생활은 죽을지경인데 대통령이 어떻게 사저를 지을 생각을 하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저축은행 비리와 같은 이런 일이 없도록 이번에 10.26 선거에서 최인기 후보 당선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권에게 따끔한 경고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