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남자친구 & 돈 안 쓰는 여자친구
  • 볼수록 매력 넘치는 '생계밀착형' 로맨스 커플이 온다.

    '티끌모아 로맨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0대 청춘의 전형, 지웅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캐릭터, 홍실이 벌이는 알콩달콩한 러브 스토리를 그린 영화.

    두 캐릭터의 설정에서부터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티끌모아 로맨스'는 너무 과한 억지설정이 아닌, 실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의 에피소드와 사랑을 담고 있어 더욱 친근하다.

    이와 관련, 내달 10일 개봉을 앞두고 제작진은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의 제작발표회를 19일 오전 압구정 CGV에서 열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정환 감독과, 한예슬·송중기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에피소드들을 토크쇼 형식으로 편안하게 풀어냈다.

  • 다음은 취재진과 감독·배우들이 나눈 일문일답

    - 먼저 역할 소개를 해달라.

    ▲한예슬(구홍실 역) : 저는 구홍실이라는 역할을 맡았구요. 이 친구는 굉장히 짠순이라 오로지 돈만 모으면서 살아가는 터프녀입니다.

    ▲송중기(천지웅 역) : 저는 천지웅이라는 역할을 맡았구요. 직없이 없어서 백수인데 자신감은 많죠. 그런데 홍실이 앞에서는 약해지고 한편으로는 그러면서 점점 자신감을 찾아가는 허세가득한 백수죠.

    - 서로에 대해 어떤 점에 반하셨는지?

    ▲한예슬 : 어린친구라서 사회생활도 서툴고 어린 면모가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굉장히 스마트하구요.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뛰어나구요. 재능이 많은 것 같아요. 좀 이쁘장하게 생겼는데 속은 남자같아요.

    ▲송중기 : 누나의 캐릭터가 욕잘하구 아까 말한 터프녀인데, 실제 누나는 그렇지 않아요. 제가 보기엔 실제 예슬이 누나는 여린여자 같아서 그런 모습이 맘에 들었어요.

    - 영화 속 캐릭터지만 '이 사람 참 진상이다'라고 느낀 적이 있는지?

    ▲송중기 : 홍실 캐릭터가 조금 욕하구 발로 차기도 하구 많이 맞았어요. 그리구 안하무인이라고 해야될까요? 발로 때리구 자기가 잘못했는데 뭐라구 하구 좀 진상이긴 하죠.

    ▲한예슬 : 무엇보다 남자가 책임감 없이 피땀흘려 번 돈을 하루만에 여자친구한테 다 탕진해버리고 영화캐릭터지만 남자로서는 믿음직스럽지 않죠.

    - 돌발 질문. 나는 돈 없는 이성을 만날 수 있다?

    ▲송중기 : 저는 제 여자친구가 돈 많은 것보단 돈 없는게 나아요. 성격이 보수적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여자친구가 경제적 능력이 많으면 좀 기죽을 것 같아요. 제가 용돈을 주는게 낫지.. 받기는 싫어요. 전혀 없다면 제가 도와줄 수도 있구요.

    ▲한예슬 : 어렸을땐 남자가 경제력이 좋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가 좀 경제력이 되니깐 다른 부분에서 출중하게 맞는다면 굳이 상관은 없을 것 같아요.

    - 돈은 있는데 돈을 안쓰는 이성은?

    ▲송중기 : 돈이 있는데 안써요? 그게 좋게 보면 경제적인 것일 수도 있는데 나쁘게 보면 짠돌이잖아요. 좋은 것 같지 않아요.

    ▲한예슬 : 네. 저는 그 마인드 자체가 잘못된거 같아요. 돈에 연연해서 웅켜지고 산다는 거 자체가 답답한 것 같구, 같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남자가 매력있는 것 같아요.

    - 다시 촬영한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장면이 있나요?

    ▲송중기 : 누나 죄송해요(웃음). 누나랑 키스신한 게 있어요. 제가 극 중에서 홍실에게 갑자기 뽀뽀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저는 키스를 하고 싶은데 누나는 뽀뽀를 하더라구요. 그게 좀 아쉬웟어요..

    ▲한예슬 : 즉흥적으로 그렇게 연기를 하게 됐는데 항상 동생으로만 생각했던 친구가 갑자기 남자로 다가오더라구요. 너무 쑥스럽더라구요.

    - 이 영화를 찍으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 있다?

    ▲한예슬 : 와이어는 좀 재밌었구요. 저는 추위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옥탑이고 바람이 많이 불고 감싸주는데가 없어서.. 제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요.

    ▲송중기 : 제가 그렇게까지 겁이 많은 줄은 몰랐는데 누나는 와이어 액션을 즐기시더라구요. 저는 다리에서 떨어지는 것 찍을때 진짜 무서웠어요. 너무 무서워서 동작대교였나? 그 다음부터 매니저한테 그 다리 건너지 말자고 할 정도로 너무 무서웠어요.

    - 돈 벌기 전엔, 나 돈 없이 연애할 때 이런 짓까지 해봤다?

    ▲한예슬 : 저는 학교다닐 때 엄마가 옷을 안 사줬었어요. 예쁘게 보이고 싶을 때 엄마가 점심 먹으라고 주신 용돈을 모아서 예쁜 옷을 사서 입고 그랬던 것 같아요.

    ▲송중기 : 고등학생 때가 아닐까 싶어요. 용돈이 부족해서 비싼 음식을 못 사먹고 분식집을 갔던 기억이 나요.

    - 영화 촬영하면서 두 분 호흡이 좋았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배우분들은 실제 촬영하실때 어떠셨는지?

    ▲한예슬 : 중기가 붙임성이 좋아요. 굉장히 싹싹해요. 너무 편안하게 동생처럼 잘 지냈던 것 같아요.

    ▲송중기 : 현장에서 스탭들하고 친하게 지내야 돼요. 그래야 저도 현장에서 연기하기가 편하기도 하구 그건 당연한 것 같아서.. 원래 성격은 붙임성이 좋은 성격은 아니었는데 자연스럽게 변한 것 같아요. 누나가 보시기에는 건방져보일 수도 있는데 적극적으로 할려고 노력을 했어요. 제가 그런 걸 좀 잘했어요. (웃음) 연기 호흡도 잘 맞았구요. 촬영을 하면서 누나 표정만 봐도 추운지 알겠더라구요.

    - '커플즈'나 '너는펫'과 같은 로맨틱 코미디가 많이 나와 경쟁이 에상되는데 이 영화의 강점은?

    ▲김정환 감독 : 아직 영화를 못봐서 단정 짓기는 힘든 것 같은데 정보들을 종합해봤을때 저희 영화의 강점은 현실적인 공감대를 많이 불러 일으킬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 두 분께서는 실제로 힘든 시기가 있었는지?

    ▲송중기 : 개인적으로 있죠. 있는데 사실 그런 의미에서 저한테 도전이기도 했어요. 그렇게까지 힘든적은 많진 않았고, 귀공자 이미지가 강해서 망가지는 역할이라 부담되는 한편 나름 도전이었죠.

    ▲한예슬 : 저도 연예인 생활하기 전에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지냈구요. 화려한 이미지는 직업상 포장해서 보이는 이미지일 뿐이고, 저도 일을 안하고 사회생활 한다면 지극히 평범하기 때문에 고생에 대해서는 큰 의미는 없을 것 같구요.

    - 굉장히 뜨거운 두 분을 캐스팅하셨잖아요. 두 분을 택하신 이유가 있다면?

    ▲김정환 감독 : 조금 기존에 보였던 백수와는 다른 백수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성균관 스캔들을 보고 잘 모르는 친구가 연기를 잘하더라구요. 송중기씨를 처음 보자마자 '저 친구다'라는 생각을 했구요. 한예슬씨는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데 엉뚱하고 재밌는 그런 역할에 한예슬씨 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크리스마스에 눈이올까요'란 작품에서 같이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과거와 지금 느끼는 감정 변화는 어떠한지?

    ▲송중기 : 제 입장에서는 사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출연할 때는 현장에서 마주친 적이 없었고 회식자리에서 한번 봤었고, 그 작품을 할땐 완전 신인 배우였죠. 한예슬이라는 여배우를 직접 보고싶은 마음도 컸었구요. 저는 누나가 우리나라 여자연예인 중에 제일 예쁘다고 생각을 해요. 그때는 누나를 보고싶은 마음이 컸었어요. 지금 누나랑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게 굉장히 설레죠. 지금도 티는 안내지만 '그래 송중기 너도 많이 컷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진심으로 좋았어요.

    ▲한예슬 : 저는 중기가 저를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줄 몰랐어요. 후배자리에 있다가 지금 후배랑 같이 호흡을 맞추게 돼서 선배라는 느낌이 낯설었거든요. 처음 중기를 봤을때는 느껴지는게 다른 친구랑 달랐던 것 같아요.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구 촬영하면서 주옥같다는 생각을 했고 대견스러워요. 선배로서 불리는 이 자리가 너무 뿌듯하구. 굉장히 열심히 하구 훌륭한 친구인 것 같아요.

    ◆취재 : 진보라 기자 / 사진 :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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