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범야권 박원순 후보에게 두 차례의 `끝장 토론' 개최를 공식 제안했으나 박 후보 측은 "물리적으로 추가 토론은 힘들다"며 거절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시내 프레스센터 캠프 사무실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를 제외하고는 어떤 토론회도 응하지 않고 있는데, 정책과 관련한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며 "정책ㆍ비전으로 심판받는 선거를 이끄는 게 후보자들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또 "서울시장 자리는 매우 엄중한 자리로, 의혹에 대해 당당하게 해명하고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검증은 필요하며, 이에 대해서도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TV토론을 통해 정책ㆍ비전을 알리고 1천만 시민의 시정을 이끌 수 있는지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런 평가를 두려워하고 숨는 것은 비전이 아닌 심판ㆍ바람으로 선거를 하겠다는 구태정치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많은 방송토론을 했고 오는 20, 21일 선관위 주관 방송토론이 있다"며 "물리적으로 추가 토론은 힘들고 선관위 토론회에서 말 자르지 않고 예의를 지키며 정책대결을 해보자"고 말했다.

    박 후보도 `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가 열린 잠실운동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후보는) 말을 좋아하는군요. 저는 실천을 좋아합니다"며 "돌멩이조차도 말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고 추가 토론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