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해방군, 수면억제제 '밤독수리' 개발성분, 작용원리, 부작용 등은 공개 안해
  • 중국군은 앞으로 각성제를 먹고 싸우게 될까. 중국 인민해방군이 3일 동안 잠을 안 자고도 버틸 수 있는 약을 개발했다고 16일 홍콩 언론들이 중국 관영 <CCTV>를 인용 보도했다.

    홍콩 언론들은 인민해방군 산하 군사과학의학원이 개발한 ‘밤독수리(夜鷹)’라는 이름의 약을 소개했다. 이 약은 군사과학의학원 창립 60주년 기념전에서 선을 보였지만 성분이나 작용 방법, 부작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군사과학의학원의 왕린 연구원은 “임무 수행 중 잠을 잘 수 없는 병사들을 위해 개발한 것”이라며 “군(軍)은 지진과 홍수, 그 밖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수색ㆍ구조 작업에 참여하거나 특별한 군사적 임무를 수행할 때 오랫동안 깨어 있어야 한다”며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니러슝(倪樂雄)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인민해방군이 이 약의 성분이나 임상 실험 자료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약이 서방에서 개발된 다른 각성제들과 비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 약이 미국 등에서 시판되고 있는 각성제 모다피닐(modafinil)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다니필은 현재 민간과 군대 모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약은 원래 기면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장기간 복용할 경우 생체리듬을 깨거나 불안·자살충동 등 정신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엄격한 관리 하에 사용 중이다.

    이 외에는 한 때 암페타민, 메탐페타민 등 마약류들을‘각성제’로 사용한 적이 있지만, 중독성이 강하고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등 인체에 유해하다는 이유로 현재는 군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2006년 경 잠을 아예 안 자는 게 아닌, 하루 2시간만 자도 활동에 지장이 없는 약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