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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에서도 좌파 진영이 주도한 ‘反월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관영 언론과 서방 언론 간의 ‘입씨름’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기간통신사인 <신화사>는 지난 10일 칼럼을 통해 “최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월가 시위와 관련해 미국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화사>는 이 칼럼에서 “최근 빠르게 확산되는 시위는 미국 정치, 경제의 근본적 문제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면 변화를 요구해왔는데 이제 미국이 변화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신화사>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후 미국에서는 빈익빈 부익부가 더욱 심해졌는데 이번 ‘反월가 시위’는 이런 불합리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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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공산당과 관영언론은 "미국 주류언론이 월가 시위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사진은 <뉴욕타임즈>가 월가 시위를 생중계하는 모습.
중국 공산당의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은 지난 10월 1일 ‘월가 항의시위를 봉쇄하는 것은 미국 주류언론의 치욕’이라는 뉴욕발 기사를 내기도 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기사에서 “9월 중순 수백 명이 월스트리트에서 시위를 벌였지만 당일 저녁 미국의 주요 방송과 주요 신문들이 모두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며 “9월 30일(현지시간) 시위 때는 경찰이 최루가스를 뿌려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100여명을 체포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주요언론들이 제한된 보도만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관영지가 이런 ‘왜곡보도’를 하자 서방 언론들은 발끈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차이나 데일리>의 보도 직후 “구글 검색창에 월가시위(wall street protest)를 입력하면 1억9,000만여 개의 검색결과가 나타난다”고 반박했다.
<VOA>는 “라디오와 TV, 온라인을 통해 이미 수십 개의 심층보도를 내보냈고 <월스트리트저널>과 <AFP>도 ‘월스트리트 시위 확산’ 등의 제목으로 보도를 계속해왔다”고 밝혔다.
英<파이낸셜 타임즈>도 10월 4일자 ‘월스트리트 혁명에 신난 중국(China’s delight at Wall Street Revolution)’이라는 기사를 통해 <차이나 데일리>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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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은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월가 시위 장면. 중국은 '왜곡보도'와 함께 '미국이 바뀌어야 한다'며 큰 소리를 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월가의 시위내용이 <뉴욕타임즈> 1면에도 실렸는데 중국 관영 언론은 이런 ‘사실’은 무시한 채 일방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방 언론들 중 일부는 중국 공산당과 관영언론의 이 같은 ‘주장’이 서방과 ‘금융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공산당 정부의 ‘여론전’이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