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원센터서 중소기업까지 하루 7시간 강행군친박 의원 "오랜만에 살인적-저돌적 일정 시작된 것"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2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가 시작되는 13일 선거지원에 나섰다. 지난 2007년 대선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다 보니 자연스레 정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구로구의 서울관악고용지원센터를 찾은 뒤 오후 6시까지 구로구와 금천구 일대 벤처기업협회나 중소기업 업체 등 7곳을 잇달아 방문한다.

  • ▲ 지난 12일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연합뉴스
    ▲ 지난 12일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연합뉴스

    박 전대표는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보선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보선 자체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기에 지원 첫날 박 전 대표의 총 7시간이 넘는 강행군은 선거 지원을 하더라도 다소 소극적이지 않겠느냐는 당초의 관측을 뒤엎는 일정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지난 2005년 4.30 재보선 당시 경북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소규모 마을 곳곳까지 파고들었던 모습이나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하루에 3개 시도를 넘나들었던 모습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박 전 대표의 살인적, 저돌적 일정이 시작된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이번의 경우 많은 국회의원이 동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거의 단기필마식으로 움직이는 것이 과거의 지원방식과 다른 점이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과 수행비서 한 명만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지방 지원의 경우도 지역구 의원들의 동행이 최소화 됐으면 좋겠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집권 여당으로서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자성'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따른 것이다.

    또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지원을 호소하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유권자들을 찾아가 스킨십을 늘리고 그들이 바라는 정책을 듣는 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날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근로자와의 현장 대화'처럼 매번 하나의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곳을 방문키로 했다고 측근은 전했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오늘 보여준 선거 지원 기조를 앞으로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정은 빡빡하게 하되 동행단 규모를 최소화하는 조용한 선거지원 방식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