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시민단체 대표 총집결 "박원순 지지" 표명美國식 '소액후원금 모금' 조직, 선거운동과 결부
  • ▲ 1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자신의 기호를 뜻하는 손가락 열개를 펼쳐 보이고 있는 박원순 후보.   ⓒ 추진혁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자신의 기호를 뜻하는 손가락 열개를 펼쳐 보이고 있는 박원순 후보. ⓒ 추진혁 기자

    10ㆍ26 재보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개시 하루 전인 지난 12일, 좌파계열 시민단체들이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모였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시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 모인 대표자 28명은 박원순 범좌파 단일후보를 지지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서중석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박석률 진보통합시민회의 지도위원, 이부영 민주평화복지포럼대표 등 전·현직 시민단체 대표들은 "오랫동안 시민사회운동을 해 온 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박원순 운영위원장이 직접 사람이 중심이 되는 친환경적인 복지 서울시를 만들어보겠다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전적으로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장소 관계상 일부 인사들만 얼굴을 비쳤으나 '박 후보를 지지하는 대표자 명단'에는 총 220명의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 ▲ "시민이 시장인 시대, 박원순과 함께 만들어 갑시다"란 제하의 '박원순 지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시민단체 대표들.  ⓒ 추진혁 기자
    ▲ "시민이 시장인 시대, 박원순과 함께 만들어 갑시다"란 제하의 '박원순 지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시민단체 대표들. ⓒ 추진혁 기자

    ◆"기성 정당과 차별성 갖는 유세 펼쳐야"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있었던 '박원순 지지 표명' 기자회견에 앞서, 지지 성명문 초안 작성을 위해 오전부터 레이첼카슨홀을 찾은 대표들은 "잠시 후 발표할 성명서에 친환경적인 요소와 복지에 대한 냄새가 물씬 풍기게 해야 된다"며 특정 문구에 대한 수정을 주최 측에 건의, 성명서의 제목과 일부 문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대표들은 시민단체와 민주당, 민노당, 참여당 세력이 연합한 '선거운동본부'의 특성을 거론, "각 조직의 장점을 잘 살리돼 기성 정당의 선거 운동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갖는 유세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 전략 회의' 성격이 짙었던 이날 모임에서 참가자들은 SNS 활용, 정책대회, 사랑방간담회 개최 등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선거운동의 컨셉트에 대해선 ▲MB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과 ▲서울시 혁신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쪽으로 중지가 모아졌다.

    한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게 중요하다"며 "온·오프라인에 걸쳐 광범위한 선거 운동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야당 선거운동에 참여한 전력이 있는 한 인사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방식도 좋지만 전통적인 방식도 중요하다"면서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일일이 지지를 호소하는 데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현재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대한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는 수천명의 '시민합창단'이 참여하는 이색적인 유세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 12일 '박원순 지지 의사 표명' 기자회견에 앞서 향후 선거운동 전략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  ⓒ 추진혁 기자
    ▲ 12일 '박원순 지지 의사 표명' 기자회견에 앞서 향후 선거운동 전략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 ⓒ 추진혁 기자

    ◆박원순 후원금, 현재까지 1억원 적립

    한편 한 시민단체 핵심 관계자는 "현재까지 박 후보에 대한 후원금이 1억원 밖에 모이지 않았다"며 각 단체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모금 참여를 당부하기도.

    이 관계자는 "현재 박 후보가 마이너스 2억이라고 하는데, 경선 등을 거치면서 추가로 3억원 정도를 지출해 수중에 돈이 없다"며 "그동안 여러 경비들을 추산하면 최소한 12억 정도를 모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박원순을 빚으로부터 구하자"며 "빚을 안고 시장이 되면 향후 시정을 원활히 수행하기가 힘들어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식으로 '소액후원금 모금' 조직을 광범위하게 꾸릴 예정"이라고 밝힌 이 관계자는 "후원금도 모으고 표도 모으는 일석이조의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내면 연말에 1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려 박 후보에 대한 후원금 액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노동계 인사는 "지하철, 도시철도 조합원들이 2억원까지 직접 모금을 하겠다고 결의했다"며 자발적인 모금 목표치를 밝히기도 했다.

  • ▲ 잠시 생각에 잠긴 박원순 후보.   ⓒ 추진혁 기자
    ▲ 잠시 생각에 잠긴 박원순 후보. ⓒ 추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