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이후 첫 미 국빈방문...워싱턴 동포 간담회"재외국민선거, 향우회-교우회 만들면 되겠나"
  • "이제 우리가 미국보다도 넓은 경제 영토를 가지게 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임박한 점을 언급하면서 한 말이다.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시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현지 동포 간담회에서 이처럼 한-미 FTA 체결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2일(한국시간) 워싱턴D.C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동포 어린이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2일(한국시간) 워싱턴D.C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동포 어린이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예전에는 전쟁으로, 무력으로 영토를 넓혔지만, 21세기에는 FTA가 경제 영토를 넓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27개 EU(유럽연합) 국가와 12억(인구)의 인도와 아세안 10개국, 그리고 북미라는 3개의 큰 경제 그룹과 FTA를 하는 유일한 나라"라며 미국보다 넓은 경제영토 개념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끼리 살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을 수 없다. 우리는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나라이다.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갈 길이 분명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의 한국 내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 서비스업 진출을 많이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교민들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교민 2세, 3세들의 한국 진출 기업 취업을 위해서는 영어 못지않게 한국어 교육도 잘 시켜야 한다는 점을 동포들에게 역설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부터 재외동포들도 선거에 참여하는 제도와 관련해서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지난달 미국 뉴욕과 시애틀 방문 때도 동포들에게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한국 선거한다고 영남향우회, 호남향우회, 해병대 전우회, 교우회 만들고 하게 되면 미국 사람이 뭐라고 보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미 국민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하면서 사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한국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선거하려면 한국 가서 하시라. 여기에서 너무 요란하게 하면 모국에도 도움되지 않고, 여러분들이 살아가는 이곳에도 도움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