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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정상으로서는 13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우리말로 한다.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장 최근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1989년), 이승만 전 대통령(1954년)이 국빈 또는 공식 방문 때 양원 합동회의 연단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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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30분간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 7월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이 대통령이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욱 명확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우리말을 택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워싱턴 정가 초미의 관심사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에 대해 우리나라의 시각을 생생하게 알리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전날(12일) 한-미 FTA가 의회를 통과하고 워싱턴에서 가장 큰 관심사이기 때문에 주로 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FTA와 양국 동맹 관계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말 연설과 관련해 "아름다운 한국말을 미국 사람에게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우리말로 하고 통역을 하면 더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역대로 이승만-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은 영어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순차통역을 통해 우리말로 연설했다.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6번째 외국 정상이 됐다.
앞서 영국과 독일, 멕시코, 호주, 이스라엘 정상이 차례로 상-하원 합동회의에 초대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