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지원 업은 나경원, 박원순 제칠까
  • "힘을 보태려 한다."

    마침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선거 지원에 입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6일 10.26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에 대한 지원 여부에 대해 "10.26 재보궐 선거를 지원하겠다"며 자신의 뜻을 명확히 전달했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지원에 나선 이후 거의 4년 만이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 앞서 국회 중앙홀에서 기자들로부터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이번 재보선의 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6일 국회 중앙홀에서 "10ㆍ26 재ㆍ보궐선거를 지원하겠다"며 "그러나 구체적 방안은 당과 상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6일 국회 중앙홀에서 "10ㆍ26 재ㆍ보궐선거를 지원하겠다"며 "그러나 구체적 방안은 당과 상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원 형식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지원할 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당 관계자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의 위기여서 나서려는 것"이라며 선거 지원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과의 대선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금껏 박 전 대표는 선거지원 문제를 놓고 "우선 복지에 대해 당론이 무엇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복지당론의 선(先) 결정을 요구하며 나 후보에 대한 지원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다만 당이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른바 '박근혜 복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한 데다 당의 꾸준한 '러브콜'에 지난 4일 박 전 대표는 김정권 사무총장에게 선거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나 후보에 대한 지지활동을 펼칠 지를 두고 전망이 분분해 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나 후보의 선대위 발족식을 한 시간가량 앞두고 지원 뜻을 밝혀 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이날 당장 선대위 발족식에는 참석하지 않은 전망이나 공식적으로 선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전방위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나 후보가 박 전 대표의 지원을 업고 박원순 범야권 후보와 격차를 좁혀,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