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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범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되는 3일 유권자들과의 접촉 및 소통을 강화했다.
야권 통합의 `바람'을 잠재우며 최종 후보 선출에 맞서 '나경원 식' 바람몰이를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지난 1일부터 사흘간의 연휴에 단일화 흥행몰이에 매진했다면, 나 후보는 서울 곳곳을 누비며 밑바닥 민심을 훑고 `생활특별시'로 대표되는 정책구상 설명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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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전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낙원교통을 방문, 택시기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바람'에 맞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집권여당 후보로서 안정감을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
나 후보는 이미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정책선거로 치르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 왔었다.
이런 차원에서 나 후보는 이날 강남-북 격차 해소를 위해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 검토, 다세대-다가구 주택지에 생활지원서비스 집중투자, 내 집앞 생활인프라 확충 등 3대 정책을 제시했다.
금천구 독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를 찾은 나 후보는 100여명의 주민들 앞에서 "서울시 어디서 살더라도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개발 중심의 도시계획이었다면 이제는 생활중심의 도시계획을 하겠다"며 강남-북 균형발전계획의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대 정문 앞 관악산 등산로 입구에서 휴일을 맞아 산을 찾은 등산객들에게 인사한 뒤 인근에 위치한 신림6동 재래시장을 방문, 서민물가를 점검했다.
이어 나 후보는 신림동에 위치한 한 택시회사를 찾아 택시운전사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회사 주차장 한쪽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택시 운전사들은 "버스 중앙차로를 이용하게 해달라", "금-토요일 공사를 자제해달라", "대리운전 회사 정리가 필요하다", "지하철 운행시간을 단축해 달라"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 심야 시간대 택시의 버스 중앙차로 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들어서는 여의도 국회 둔치운동장에서 열린 '쪽방촌 가을 운동회'에 참석했다.
나 후보는 영등포, 남대문, 용산, 동대문, 종로 등 5개 지역 1천여명의 쪽방촌 주민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없는 사람을 위한 시정을 해달라", "서민을 살리는 정치를 해달라"는 주민들의 주문에 "꼭 그렇게 하겠다. 약속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