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경험 묶어 책 출간…자원개발 특혜의혹 적극 해명
  • "누구든 이 회사의 주식을 단 한 주도 사는 일이 없도록 해주십시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아프리카를 비롯해 전 세계 오지에서 벌인 자원외교 경험과 소회를 묶어 `당신이 미스터 아프리카입니까'(중앙북스 펴냄)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국내 자원개발업체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개발에 간여했다는 최근의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카메룬은 독립 이래 탐사권을 준 경우가 80여건에 불과하고 개발권은 단 2건에 대해서만 허가했는데 그 중 하나를 한국 중소기업이 다이아몬드 개발권으로 얻어냈다"며 "그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은 2010년 두번째 아프리카 출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였다"고 기술했다.

    그는 카메룬에 도착, 필레몬 양 카메론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면서 "한국 중소기업이 개발권을 마지막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밝혔다.

    카메룬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지인 적도기니로 이동하면서 동행했던 대표단에게 자신이 했던 당부도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다이아몬드는 영물이고, 만의 하나 사심이 들어간다면 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며 그것은 (아프리카)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면서 "사업이 현실성이 있어 보이지만 여러분이 돈 몇 푼 벌려고 주식투자를 한다거나 하는 욕심을 부린다면 반드시 다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여러분 뿐 아니라 친구든 친인척이든 누구든 이 회사의 주식을 단 한 주도 사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고, 노파심에 인천공항에 내려 다시 한번 당부하고 다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경북 칠곡 출신으로 이상득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정무보좌역, 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을 거쳐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역임한 박 전 차관은 오는 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