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격차 좁혀가며 '세 불리기' 돌입범야권경선, 여론조사-현장 투표 남아
  •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위한 1단계 경선에서 박영선 후보를 제치고 배심원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오후에 진행된 TV토론회의 배심원 평가에서 54.43%를 얻어 박영선(44.09%) 민주당 후보를 10%p차로 눌렀다.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는 1.48%의 지지를 얻었다.

  • ▲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위한 1단계 경선에서 박영선 후보를 제치고 배심원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연합뉴스
    ▲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위한 1단계 경선에서 박영선 후보를 제치고 배심원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연합뉴스

    TV토론 배심원 평가는 전체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30%의 비중을 차지, 박원순 후보는 야권단일후보로 한발 앞서가게 됐다.

    배심원 평가는 총 1,400명의 배심원에게 면접원이 각각 전화해 "TV토론을 시청하고 나서 세 후보 가운데 누가 한나라당 후보에 맞선 야권단일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이뤄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영선 후보는 박원순 후보의 '재벌의 고액후원'을 문제 삼으며 맹공을 펼쳤으나 끝내 박원순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영선 후보는 "박원순 후보는 재벌 지배구조를 고치려고 했다지만 한손엔 채찍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후원금을 받았다. 이 부분을 서울시민이 어떻게 평가하겠느냐"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저같이 선의로 (시민사회 활동) 일을 한 사람을 가슴아프게 하실 줄은 몰랐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지율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박영선 후보는 "박원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한 반면, 박원순 후보는 "아직 격차가 많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격을 가했다.

    박영선 후보는 배심원 평가에서 비록 10%p 가량 뒤지긴 했지만 무조건 아쉬운 결과로 볼 수 없다.

  • ▲ 30일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30일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실제로 박영선 후보가 출마를 선언할 당시, 박원순 후보가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고 박 후보가 10% 안팎의 지지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추격전'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한 '안철수 신드롬'이 불면서 서울시장 경선을 시작하기도 전에 '장외 후보'에게 시장 후보직을 넘길 뻔한 민주당 입장에서도 해볼 만한 싸움이 벌어진 셈이다.

    조직력을 갖춘 민주당으로서는 3일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되는 현장투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인단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박원순 후보와는 달리 민주당은 조직을 기반으로 당 지역위원장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야권통합 경선관리위원회는 이날 배심원 평가 30%와 내달 1일~2일 진행되는 여론조사 30%, 3일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되는 현장투표 40%를 합산해 최종 범야권 후보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