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이석연, 박영선-박원순 4파전 윤곽 드러나금주 한나라당 내 경선 완료 후 본격 레이스 돌입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여야 정당과 시민단체 본선 후보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 당 정책위의장이 선출됨으로써 여야-시민후보간 사실상 `4파전' 구도로 정리되고 있는 양상이다.

  • ▲ 25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 당 정책위의장이 선출됐다. ⓒ 연합뉴스
    ▲ 25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 당 정책위의장이 선출됐다. ⓒ 연합뉴스

    한나라당도 이번 주 중 서울시장 보선 후보를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선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내 경선 출마자는 나경원 최고위원과 김충환 의원 둘 뿐이다. 여론조사 방식이 적용될 경우 인지도면에서 김 의원을 압도하고 있는 나 최고의원 선출이 확실해 보인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론조사 경선에 반대를 선언했다.

    그는 이러한 방식이 "당헌당규 파괴이자 민주질서에 대한 유린으로서 수용할 수 없다. 당내 경선은 공정하고 민주적 절차를 거쳐 내달 초 실시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박영선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박 의원은 내달 3일 야권통합후보 경선에서 시민사회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변호사,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에 나선다.

    각각 보수와 진보 시민사회단체의 지원을 받으며 출사표를 던진 이석연 변호사와 박원순 변호사도 활발하게 현장을 찾아 다니며 시정 구상을 밝히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 ▲ 각각 보수와 진보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으며 출사표를 던진 이석연 변호사(맨왼쪽)과 박원순 변호사(맨 오른쪽). 가운데는 한나라당 나경원 예비후보. ⓒ 연합뉴스
    ▲ 각각 보수와 진보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으며 출사표를 던진 이석연 변호사(맨왼쪽)과 박원순 변호사(맨 오른쪽). 가운데는 한나라당 나경원 예비후보. ⓒ 연합뉴스

    서울시장 선거가 1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여야 및 시민후보들간 정책 대결도 뜨거워지고 있다.

    먼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5년간 주력했던 건설 프로젝트에 비판이 쏠리면서 복지 관련 공약들이 봇물을 이룰 조짐이다. 박영선 의원은 `정권심판론'도 본격 제기할 태세다.

    `한강 수중보'를 둘러싼 후보간 이견도 표출도 그 과정의 하나다.

    박 변호사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면서 한강 수중보 철거를 시사했다.

    그러자 나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한강 수중보 철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를 분명히 했다.
    "보를 철거하면 서울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취수원을 옮겨야 하고 옹벽을 철거해야 한다. 수조원이 드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반한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도 "한강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후보가 공약해서 임기 중에 또 손대면 그게 토목공사가 된다. 철거할 것이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가꿔나갈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박 의원은 이날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무엇보다 MB심판, 부패한 대한민국, 망가진 서울시정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무상급식, 무상교육, 무상의료와 반값등록금으로 대변되는 민주당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서울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