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 틈타 대출금리 빠르게 올려상반기 순익만 10조원, 지난해 연간 순익 9조원↑
  • 국내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10조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한해 이익 규모를 가뿐히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미래희망연대) 의원이 20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농협 등 18개 은행들은 올해 1분기 4조5천266억원, 2분기 5조5천4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10조307억원의 이익을 거둬 지난해 연간 순익 9조3천134억원을 넘어섰다.

    분기별로도 지난해에는 분기 순익이 1조~3조원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들어서는 4조~5조원대로 수익 규모가 한층 커졌다.

    김 의원은 “은행권 이익이 급증한 데는 이자 수익이 크게 작용했는데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흐름을 틈타 은행들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은행권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올해 6월 3.01%로 1년 전에 비해 0.40%포인트 높아졌고, 그만큼 은행들이 더 많은 이자수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금융감독원은 가계빚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유지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은행들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은행들이 과도하게 이자를 챙기는 관행을 바로잡도록 금융감독원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