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36.2% vs 박 46.5%, 추석 연휴기간 거치며 지지율 변화朴, 20%P 이상 앞서다가 6일 만에 박빙의 승부처로
  •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강남-여성 유권자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으면서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뒤를 바짝 쫒고 있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3일 실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상 양자(兩者)대결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36.2%,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46.5%, ‘모름-무응답’ 17.3%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이사는 지난 6일 안철수 원장의 시장직 불출마 선언 직후 안 원장 지지표(票)가 쏠리면서 나 최고위원과 양자 대결에서 51.1%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13일 민주당 소속 한명숙 전 총리의 시장직 불출마 선언에도 오히려 4.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나 최고위원은 6일 전의 32.5%에서 36.2%로 상승했다.

  • 양자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은 우선 한나라당 지지층이 나 최고위원으로 결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7일 조사에선 한나라당 지지층 중 63.7%가 나 최고위원을 지지했고 21.5%가 박 이사를 지지했다. 이번 조사에선 한나라당 지지층 중 74.8%가 나 최고위원을 지지했고, 박 이사의 지지는 13.5%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지역에서 나 최고위원의 지지율이 올랐다. 지난 7일 조사에선 강남 지역에서 박 이사(52.5%)가 나 최고위원(30.9%)을 크게 앞섰지만, 이번엔 41.3% 대 41.0%로 비슷했다. 강북 일부와 강서 지역에서도 두 사람 간 차이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박 이사가 8~20%포인트가량 우세했다.

    성별로는 박 이사가 나 최고위원에게 남성에선 53.7% 대 33.5%로 20%포인트 이상 우세했지만, 여성에선 39.5% 대 38.8%로 비슷했다. 지난 7일 조사에서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도 49.6% 대 29.1%로 박 이사가 크게 우세했지만, 6일 만에 나 최고위원 지지도가 급등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40대까지 박 이사의 우세, 50대 이상에서 나 최고위원의 우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20대와 40대에선 박 이사의 30~40%포인트 우세가 20%포인트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박 이사와 나 최고위원의 지지율 차이가 앞으로도 줄어들지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명쾌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50%를 상회했던 박 이사의 지지율은 안 원장의 시장직 불출마와 지지 선언에 따른 일종의 ‘이벤트 효과’에 다소 거품이 있었다는 점에는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한편, 야권 단일후보로 박 이사 대신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나설 경우에는 나 최고위원(42.6%)이 박 정책위의장(33.1%)을 9.5%포인트 앞섰다

    서울시민의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38.8%, 민주당 27.2%, 민노당 2.8%, 진보신당 2.1%, 국민참여당 1.8% 등이었고 '모름·무응답'은 25.5%였다.

    서울시민 19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유선전화 RDD(Random Digit Dialing·임의번호걸기) 방식을 이용했으며,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