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돼..`원샷경선' 선호"
  •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7일 진보 시민사회 진영의 대표주자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했다.

    박 상임이사는 전날 백두대간 종주를 끝낸 후 첫 일정으로 고(故) 이소선 여사의 빈소를 방문한데 이어 이날은 이 여사의 노제가 열린 청계천 전태일다리를 찾아 조사를 낭독했다.

    저녁엔 자신이 주도했던 시민단체 `참여연대' 후원의 밤 행사장을 방문해 방명록에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저희가 내걸었던 구호 중 하나가 `세상은 꿈꾸는 사람들이 바꾼다'였는데 요즘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며 "다른 꿈이라는 것은 정부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말"이라며 보선 승리와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 "백기완 선생도 대통령이 되면 감시해야 한다고 했었다"며 "정말 저는 지지의 대상이 아니라 참여연대가 추구해온 감시의 대상이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통합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에 대해 "한 번에 민주당 후보나 다른 정당 후보, 시민단체가 함께 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각 당의 자체 경선후 통합경선을 치르는 것보다 한 번의 경선으로 후보를 뽑는 `원샷 경선'을 거론한 것이다.

    한명숙 전 총리의 출마 문제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좋은 분들이 많이 나와 국민의 선택 가능성을 높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전혀 없지만 상황이 여러가지로 바뀔 수 있다"며 "민주당은 서울시 의회의 70~80%를 점하는 주요 정당이고 정통 야당으로서 힘도 무시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박 상임이사는 이날 저녁 대학로에서 `박원순 시민후보 추대모임'이 마련한 `원순씨와 함께 꿈꾸는 서울' 행사에 참석하려 했지만 사전선거운동 소지가 있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행사 자체를 취소했다.

    추대 모임에는 김기식 남윤인숙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 조 국 서울대 교수 등 250여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상임이사는 향후 진보진영의 각계 원로는 물론 야권 대통합의 큰 축인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 대표들과도 만나는 등 범야권의 단일후보 이미지 굳히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안 원장측 인사를 선거전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