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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일 "지금부터 의무적으로 고교 (취업) 비율을 상당히 올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수원시 소재 ㈜윌테크놀러지에서 제4차 공정사회 추진회의를 주재하고 "그래야 고교를 나와서도 전문인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제도적인 것을 우리 정부가 파격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공기업과 공무원 채용 부문에서 고졸 취업 비율을 파격적으로 높여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 주제는 ‘공생발전을 위한 열린 고용사회 구현’이었다. 고등학교 졸업자도 차별 없이 취업하는 사회를 만들자고 고민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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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윌테크놀러지사를 방문, 사인을 요청하며 등을 내미는 여직원 등판에 사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회의장소를 윌테크놀러지로 선택한 것도 이 회사가 학력차별 없는 `열린 고용'을 실천하는 회사라는 점이 반영됐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직원 230명 중 고졸 출신이 절반에 육박하는 97명(42%)이며, 최근에도 고졸 출신 11명을 채용했다.
이 대통령은 "고졸 출신이 세상을 사는데 불편한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상고 출신이라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어제 30대 그룹 총수들로부터 고졸 출신들을 뽑아 인재로 키우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좋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에 대해 "대학을 나와야 시집장가를 가고, 애도 하나밖에 안 낳으니 자식 하나 있는 것을 대학에 보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는 학력보다는 능력이다. 시대가 그런 변화를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일을 예로 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곳이 독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독일의 대졸 비율이 30%대다. 우리는 70∼80%다. 일본은 40∼50% 정도다. 이제는 4년제 대학 졸업 비율이 낮은 나라일수록 선진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대학이 너무 많아 `대학 인플레이션'"이라고 덧붙였다. “수능 성적 100점만 받아도 지방의 어느 대학 골라서 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학에서 애들 정말 잘 가르치는 것도 아니다”라며 현재 대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문제점 하나를 더 보탰다.
“그럼에도 등록금은 무지 비싸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 분야에서 얼마나 노력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일찍 기술을 배워 명장이 되는 게 낫지 서울대 공과대 나왔다고 명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학력에 대한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본다"는 게 이 대통령의 ‘열린 고용사회’에 대한 인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