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지시로 사무총장이 전화해 위원장을 그만두라 했다”
  •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천정배 최고위원이 2일 또 다시 충돌했다.

    천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손 대표가 강하게 만류하면서 얼굴을 붉힌 지 닷새만이다.

    당 개혁특위 위원장인 천 최고위원은 2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장선 사무총장이 어제 전화를 걸어 당 개혁특위 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고 하던데 손학규 대표가 지시한 것이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어떻게 사무총장이 단독으로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물러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할 수 있나”라며 손 대표가 배후에서 지시했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체 손 대표의 정치적 저의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손 대표가) 당 개혁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의도와 음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이미 당 개혁 논의를 마무리 짓고 내놓겠다고 공표한 바 있는데 1년 가까이 책임져온 당 개혁 문제만큼은 마무리 짓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고 했다.

    이어 “우물쭈물 하다가 변화와 개혁, 혁신을 못하고 현실에 머무르고 있다. 더 이상 시간을 늦추면 개혁안은 수포로 돌아간다”고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천 최고위원은 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정 일정을 조속히 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경선 방법에 대해선 “서울시민이 누구나 참여해서 공정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주자를 3~4명 축약해 (야권진영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경선을 하자고 하는데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