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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승용차가 벽을 뚫고 추락, 운전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 그 원인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숨진 백모(26)씨는 26일 오전 10시 43분 1층에 주차된 점장의 오피러스 승용차를 세차하기 위해 몰고 지하 3층 스팀세차장으로 향했다.
백씨는 지난해 10월부터 VIP 고객의 차량을 주차해주는 용역 직원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하 3층으로 진입한 차량은 주차장 구석에 있는 세차장으로 방향을 틀지 않고 직진했다.
차량은 주차 칸에 있는 방지 턱을 넘어 두께 15㎝가량 블록 벽을 뚫고 나가 기계실이 있는 지하 6층까지 뒤집힌 채 추락했다.
벽 뒷공간은 지상에서 지하 6층까지 반원 기둥 형태로 뚫려 있었다.
주차장 폐쇄회로 TV에는 차량이 진행하는 장면이 찍혔지만, 일반적인 급발진 사고와 같은 과속은 없었으며 벽 20m 앞에서는 제동한 흔적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같은 충격에 속절없이 벽이 무너진 사고가 발생하자 백화점 시설 점검과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블록 벽의 두께가 15cm 정도밖에 되지 않은 만큼 추락 방지를 위한 별도의 안전난간 설치 등이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주차장 벽면 시공상태 등 백화점이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급발진이나 차량결함 또는 운전자 과실 등이 있었는지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분석을 의뢰했다.
광주 동구도 지하 세차장 운영 실태와 건축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동구의 한 관계자는 "이 스팀세차장은 폐수량 기준에 미달해 신고나 허가 없이 운영할 수 있는 곳이고 백화점 측이 건축법을 위반한 사실도 현재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