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장 연행에 8시간 대치..몸싸움
  • ▲ 24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 공사 준비작업을 저지하다 연행된 강동균 마을회장 등이 타고 있는 경찰차를 막고 대치하다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24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 공사 준비작업을 저지하다 연행된 강동균 마을회장 등이 타고 있는 경찰차를 막고 대치하다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에 반대하던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강동균(54) 회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과 시민운동가 등 5명이 24일 경찰에 연행됐다.

    강 회장 등은 이날 오후 2시께 해군 측이 공사현장에서 대형크레인의 캐터필러를 연결하는 등 가동을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하자 이를 막는 과정에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시민운동가 이모씨 등 3명을 서귀포경찰서로 연행했지만, 강 회장 등 2명은 해군기지 반대 측의 강력한 저지에 부딪혀 일단 해군기지사업단 구내에 붙잡아뒀다.

    경찰은 이후 다시 강 회장 등을 이송하려 하면서 이를 막으려는 반대 측과 밀고 당기는 격렬한 몸싸움이 빚어졌다.

    경찰은 전경 등 400여명을 동원해 이들의 해산을 시도했지만, 200여명의 주민 등이 강 회장 등이 탄 경찰차를 에워싸고 승용차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맞서는 바람에 8시간 가까이 서로 대치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반대 측은 '해군기지 결사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반대 측은 이날 오후 10시께 천주교 제주교구 고병수 신부와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서귀포경찰서장과 면담 끝에 '강 회장 등이 고 신부의 승용차에 타고 경찰서로 가 조사를 받으며, 경찰은 이날 중 연행자를 모두 석방한다'는 합의안을 내놓자 이를 수용, 자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