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인구 1명당 5장꼴로 카드발급 체크카드 사용금액도 전년 대비 43% ↑
  • 신용카드가 마구잡이로 발급되면서 올 상반기 하루 평균 이용액이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덩달아 일정한 범위내에서 외상거래가 가능한 체크카드의 사용액도 지난해보다 40% 급증하면서 '카드대란'이 재연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등 전체 카드 일평균 이용금액이 1조 6,499억원을 기록, 1년전보다 1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카드대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2003년 상반기 1조 8,4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 사용실적은 하루 평균 1조4,60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9% 늘었다.

    이 또한 카드대란이 터지기 직전인 2003년 상반기 1조 4,981억원을 기록한 이후 8년만에 최대치다.

    일시불이나 할부구매에 쓴 신용카드 금액이 1조 2,315억원으로 12.4% 상승했고, 현금서비스도 2,293억원으로 3.4% 늘었다.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결국 신용카드 발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4일 올해 6월말 현재 발급된 신용카드는 1억 2,233만장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9.3%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한명당 4.8장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셈으로 작년 상반기 4.4장보다 0.4장 더 늘어났다.

    덩달아 잔액이 없어도 50만원 범위내에서는 마이너스 대출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도 발급 실적과 이용 금액이 폭증했다.  

    6월말 현재 발급된 체크카드는 1년전보다 16% 늘어난 8,026만장으로 신용카드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용 건수는 일평균 492만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7.3%, 이용 금액은 1,831억원으로 43.4% 각각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소득 공제율이 높다"며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24시간 사용이 가능한데다 부가서비스도 신용카드 수준으로 확대된 점이 체크카드 사용을 부추겼다" 고 말했다.

    반면 선불카드 실적은 부진했다. 선불카드 수요가 다른 상품권으로 분산되고, 일부 카드사들이 선불카드 확대 전략을 접은 탓이다. 

    선불카드 이용 건수는 16만건으로 13% 줄었고, 금액도 59억원으로 1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