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부통령 訪中 '찬물'‥농구외교, 국제적 망신?
  •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방중(訪中)에 맞춰 열린 미국과 중국의 친선 농구 경기가 볼썽사나운 패싸움으로 번져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지난 1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미국 조지타운 대학 농구팀과 중국 프로농구(CBA) 바이 로케츠(Bayi Rockets)의 경기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선수 여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호적인 미중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기획된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파울 수십개를 주고 받은 양팀은 4쿼터 중반 중국 선수 한 명이 덩크슛을 시도하려다 미국 선수의 거친 수비에 막혀 넘어지자, 곧장 '공' 대신 '주먹'을 주고 받는 난투극을 벌였다.

    넘어진 선수를 발로 밟는 등 극단적인 패싸움으로 치달은 양팀 선수들은 급기야 벤치에 앉아있던 후보 선수들까지 가세, 농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선수들의 추태에 흥분한 관중들은 욕설과 함께 경기장 안으로 물병을 집어던지기 시작했고 결국 경기는 취소됐다.

    이와 관련 조지타운 대학의 존 톰슨 감독은 "두 팀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에 임했으나 결과적으로 너무 열기가 과열된 탓에 집단 패싸움이 벌어지고 말았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 한편 바이든 미 부통령은 난투극이 벌어지기 전날인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 조지타운대 농구팀과 중국 CBA의 또 다른 팀과의 친선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국 관객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던 바이든 부통령은 이튿날 열린 경기가 패싸움으로 변질되면서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미중 당국은 이번 사건이 바이든 부통령의 방중 경축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

    미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이번 집단 난투극을 "불행한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그래도 이같은 스포츠 교류는 양국 국민들의 우호적 관계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애써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은 미 부통령의 방중 기간에 이같은 난투극이 벌어지자, 관련 사건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다른 나라와의 친선 경기에서 집단 몸싸움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중국 농구 대표팀은 브라질의 대표팀을 맞아 집단 난투극을 벌여 해외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망신을 당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