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현역의원에게 기득권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
  • 민주당의 ‘물갈이론’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섰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경선제 도입 등 대대적인 공천 혁신을 단행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19일 “공천방식을 이전의 간선제도에서 벗어나 국민들에 의해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역의원에게 기득권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 ▲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휴가에서 복귀, 민생과 함께 통합, 혁신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혁신은 공천혁신에 상당한 무게감을 둔 것이라는 반응이다. ⓒ 연합뉴스
    ▲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휴가에서 복귀, 민생과 함께 통합, 혁신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혁신은 공천혁신에 상당한 무게감을 둔 것이라는 반응이다. ⓒ 연합뉴스

    특히, 현역의원의 대대적인 교체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 사무총장은 “예비심사, 본경선 등 까다로운 심사가 진행되면 현역의원 교체비율이 한나라당보다 높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은 ‘물갈이 비율 40%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당이 내년 총선 때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위적 물갈이를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새로운 공천시스템에 따라 엄격하게 심사하면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혁신 바람’은 손학규 대표의 ‘당 혁신 프로그램’과도 관련이 깊다. 손 대표는 지난 15일 휴가에서 복귀한 뒤, 민생과 함께 통합, 혁신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당내에서는 ‘혁신’이 공천 혁신에 상당한 무게감을 둔 것일 것이라는 반응이다.

    향후 진행될 야권 대통합 협상 과정에서 야당과 연합을 위해서는 내년 총선 공천에서 민주당의 양보가 불가피 하다는 현실론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그동안 이인영 최고위원에게 맡겨왔던 야권 대통합 협상에 손 대표가 직접 나설 예정인데다  야권 대통합에 일정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공천 혁신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얘기다.
    손 대표가 “야권통합의 마지막 충분조건은 민주당의 희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인재 영입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려면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재 영입이 필요, 이를 위해 공천 여력을 확보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손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재영입위원회도 조만간 본격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흐름에 수면 밑으로 내려갔던 ‘호남 물갈이론’을 재점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민주당이 통합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다른 야권은 연대연합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상당한 양보를 받아내겠다는 입장이어서 ‘수도권 물갈이론’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호남 의원들이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흐름이 호남 물갈이 형태로 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