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 외부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이날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인터스테이트 무빙 서비스(IMS)'를 방문해 자동차 연비 개선 계획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시작 몇시간을 앞두고 이를 전격 취소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오바마 대통령이 대신 백악관에서 업계 대표들과 비공개로 만나 상용차 연비 개선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 30분으로 예정됐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 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후 금융시장의 `패닉'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전날 긴급 성명을 통해 진화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다우존스 지수가 6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체면을 구긴 오바마 대통령이 대책 마련에 집중하기 위해 일정을 급하게 취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금융시장 동향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오후에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대책을 숙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으로 상용차의 연비개선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생산되는 차량에 적용될 새로운 기준은 수십억달러의 연비 개선 효과와 함께 배출가스 저감으로 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