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경찰 수사망 오르자 해외 도피캄보디아 '밀입국' … 현지서 전격 체포26일 구속 … 전과+해외도피 행각 발목
  • ▲ 마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에서 해외로 도피했다가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지난 26일 경기도 안양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연합뉴스
    ▲ 마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에서 해외로 도피했다가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지난 26일 경기도 안양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연합뉴스
    지난주 마약 투약 혐의로 세 번째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7)가 400만 원 대 '명품 패딩'을 입고 법원에 출석한 사실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된 황하나는 지난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 출두했다.

    이날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상태로 나타난 황하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당시 황하나는 카키색 롱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사진을 살펴본 다수 네티즌은 이 제품이 명품 브랜드 '릭 오웬스(Rick Owens)' 패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황하나가 입은 패딩은 국내에서 300만~400만 원 대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릭 오웬스는 1994년 미국 출신 디자이너 릭 오웬스가 설립한 브랜드로, 가수 지드래곤과 칸예 웨스트 등이 즐겨 입어 유명세를 탔다.

    경찰에 따르면 황하나는 2023년 7월 서울 강남에서 필로폰을 지인 등 타인 2명에게 주사기를 이용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혐의로 경찰의 수사망에 오른 황하나는 2023년 12월 태국으로 도피했다.

    황하나의 행적이 묘연해지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은 경찰은 지난해 5월 인터폴에 청색수배(소재파악)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를 했다.

    최근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황하나의 변호사가 경찰에 자진 출석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황하나의 신병을 인수하고, 프놈펜 태초국제공항의 국적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24일 오전 7시 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황하나는 과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이날 법원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황하나를 심문한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동일 전과가 있는 황하나가 지난 2년간 해외 도피 행각을 이어 온 점 등이 구속 사유로 추정된다.

    황하나는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속 기간(10일) 황하나가 필로폰을 취득한 경로와 투약 경위 등을 강도 높게 조사할 방침이다. 

    황하나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고, 이듬해 집행유예 기간에 재차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황하나는 고(故) 이선균이 연루된 마약 사건 수사 과정에서도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져 입건된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번 체포 건은 이선균 씨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황하나는 해당 사건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