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논리 속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파행민주 “김진숙은 핵심 관계자가 아니니깐 증인 채택 하면 안되지”“아니, 그런 사람이 왜 혼자 나서서 저러고 있나··· 억지 주장!”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9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청문회 개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여야간 이견차로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200일 이상 타워크레인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부산지부 김진숙 지도위원의 증인 채택 여부가 문제였다.

    환노위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과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전 한진중공업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비공개 사전 협의에 들어갔지만 끝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만큼 핵심 관계자인 김 지도위원도 당연히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범관 의원은 “조남호 회장은 물론 핵심 증인인 김 지도위원도 반드시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 앞에 명확히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영도구 주민자치협의회 소속 30여명이 '3차 희망버스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영도구 주민자치협의회 소속 30여명이 '3차 희망버스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노사협상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김 지도위원에 대한 증인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불필요한 정치 공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맞섰다.

    또한 민주당은 조남호 회장만 출석한 상황에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의원은 “한진중공업의 노조 책임자가 핵심 관계자지, 노사협상의 직접 당사자도 아닌 김진숙 지도위원을 증인으로 채택으로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민주당의 주장이 억지 논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주장대로 하면 김진숙 지도위원은 책임자도 아니고 핵심 관계자도 아니다. 그런데 김 지도위원은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진 것처럼 나서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은 김 지도위원을 당장 증인으로 세우던지 아니면 청문회 자체를 요구하지 말던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어린 아이가 봐도 억지 주장임이 분명한 것이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환노위는 내일 회의까지 증인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지만,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청문회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양당 원내대표는 오는 17일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갖고 이 자리에 조 회장을 출석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환노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채택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간사 협의가 결렬되며 여야 의원이 모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