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재협상으로 나빠져서 반대? 재협상 전후 큰 차이 없다”“FTA 반대면 진보?” 입장 바꾼 유시민, 재재협상 민주당 등 비판
  • “노무현 정부의 협상은 잘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나빠졌으니 비준에 반대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두고 재재협상을 요구하는 민주당을 두고 이같이 반박했다. 안 지사는 지난 5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협상 전과 후 모두 미국 자동차 업계의 주문을 반영한 것으로 큰 차이가 없다. 야권이 피해 보상 및 대책이 없다면 반대하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 ▲ 안희정 충남지사는 5일 “노무현 정부의 협상은 잘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나빠졌으니 비준에 반대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 안희정 충남지사는 5일 “노무현 정부의 협상은 잘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나빠졌으니 비준에 반대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안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이익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민주당 당론과 정면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안 지사는 “FTA를 찬성하면 보수고 반대하면 진보라는 구분에 동의할 수 없고 이는 국민의 눈높이와도 맞지 않다. (FTA) 막느냐 안 막느냐의 문제는 이미 모기장 안에 가득 들어온 모기와 싸우는 것과 같은 격”이라고 했다.

    안 지사는 “FTA 문제에 대해 야권이 ‘보상과 대책이 없기 때문에 반대’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썩 좋은 태도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나는 도지사로서 로컬푸드시스템 등 한미, 한-EU FTA 이후 농업혁신 전략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 농업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 자세로 덤비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의 이날 언급은 한미 FTA를 신자유주의와 동일시하는 민노당·진보신당은 물론 이들과 통합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재재협상을 당론으로 채택한 민주당 전체를 비판한 것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유시민 대표는 자신이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추진된 FTA에 대해 지난 7월 “농민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 FTA 비준문제도 이제 민노당과 함께 반대한다는 입장을 세워놓고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유 대표는 한미 FTA 체결 한 달 전인 2007년 5월 복지부 장관에서 물러났고, 장관 시절 반대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의 정동영 천정배 최고위원 등도 당시에는 반기를 든 바 없다. 현재 민주당은 작년 12월 재협상으로 이익 균형이 무너졌다면서 재재협상 없이는 비준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한·미 FTA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2월 협상을 개시, 1년5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2007년 6월 30일 체결됐다. 노 대통령은 당시 “개방형 통상국가야말로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이라며 국회에 비준을 요청했다. 이후 2009년 1월 출범한 미국 오바마 정부가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한 재협상을 요구, 작년 12월 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