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들, 거제 내려가 '좌파의 국군모욕' 걷어냈다
  •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가 웬 말인가!" 
    거제시햔군(鄕軍)·안보보훈단체, 거제시(市) 포로유적공원 앞에서 규탄 집회 가져…거제시의회 항의방문도
    코나스   
     
     거제시 포로유적공원에 건립된 6·25전쟁영웅 김백일 장군 동상을 덮고 있던 가림막 회색천이 재향군인회원과 6·25참전용사들에 의해 벗겨졌다. 지난 20일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에 의해 검은 차양막과 쇠사슬로 묶인 동상을 거제시가 걷어내고 회색천으로 가림막을 설치한 지 9일 만이다.

     이로써 위난 속에서 조국을 구하고 일촉즉발의 급박한 상황 하에서도 10만 피난민을 구출한 6·25전쟁영웅이자 인도주의 표상 김백일 장군 동상에 자행되었던 인민재판 식 부끄러운 현상들이 일단은 멈추게 되었다. 그러나 거제시가 '자진철거'를 주장하고 있고, 이에 대응하는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등 보수단체가 강력 반발하며 맞대응하는 입장이어서 맞서는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 ▲ 29일 거제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앞에서 거제시재향군인회원과 안보보훈단체 회원들이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 준동 움직임을 강력 규탄하면서 규탄집회를 갖고 있다. ⓒkonas.net
    ▲ 29일 거제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앞에서 거제시재향군인회원과 안보보훈단체 회원들이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 준동 움직임을 강력 규탄하면서 규탄집회를 갖고 있다. ⓒkonas.net


     29일 오전 거제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앞에서 거제시 재향군인회와 6·25참전유공전우회, 무공수훈자회,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고엽제 전우회, 해병대 전우회, 자유총연맹,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등 지역 안보보훈단체 회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백일 장군 동상철거 준동 규탄대회가 열렸다.

     규탄대회에서는 분노의 함성이 진동했다. 회원들은 '오는 8월15일까지 자진해서 동상을 철거하라'고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에 계고장을 보낸 거제시와 동상철거를 만장일치로 의결한 시의회,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 해당 시민단체들에 대해서도 "망동을 즉각 중지하라"고 거친 음성을 토로했다.

     특히 이들 회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김백일 장군 동상에 대한 인민재판 식 철거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며 "6·25전쟁의 영웅이자 피난민 철수의 주역인 김백일 장군과 국군에 대한 모독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전쟁영웅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 망동을 즉각 중지하라' '6·25전쟁영웅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가 웬 말인가' '호국 영웅들을 친일파로 먹칠하는 망동을 즉각 중지하라'는 구호들을 외쳤다.

  • ▲ 조이석 거제시재향군인회장. ⓒkonas.net
    ▲ 조이석 거제시재향군인회장. ⓒkonas.net


     조이석 경남 거제시재향군인회장은 대회사에서 "김일성의 6·25남침전쟁에 맞서 목숨을 바친 전쟁영웅 김백일 장군의 동상에 검은 비닐을 씌우고 쇠사슬로 묶어 자물쇠를 채우는 인격살인의 미친 짓이 반공의 도시 대한민국 거제도 안에서 벌어졌다"고 통탄하고 "이런 망동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세력의 집요한 대한민국 뒤집기 전략의 연상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04~2005 우리사회를 극한 분열로 몰며 한미동맹의 와해 분위기로까지 몰고 갔던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기도 등과 이번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 준동을 연계시키면서  장군의 업적을 열거하고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정부와 오히려 동참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압도적 다수인 거제시의회가 만장일치로 동상철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장군의 동상에 망동을 저질렀는데도 공권력은 침묵하고 있고,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이념의 시대는 갔다'는 환상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런 종북세력의 준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가 반역세력의 도전 앞에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종북세력을)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서진현 재향군인회 호국안보국장. ⓒkonas.net
    ▲ 서진현 재향군인회 호국안보국장. ⓒkonas.net


     재향군인회 본부 서진현 안보국장은 규탄사에서, 동상 건립이 "거제시와 정상적인 협의절차와 과정을 거쳐 포로유적공원에 건립해 기부체납 했는데도 불구하고 장군을 매도하고 동상철거를 주장하고 있다"고 철거를 주장하는 일부 시민단체와 한쪽 의견만 듣고 일방적으로 철거 결의안을 채택한 거제시 의회, 자진철거를 통보한 거제시, 그리고 문화재 영향검토 이유를 내세운 경남도를 한데 묶어 성토했다.

  • ▲ 거제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건립된 김백일 장군 동상. ⓒkonas.net
    ▲ 거제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건립된 김백일 장군 동상. ⓒkonas.net

    서 안보국장은 이어 "이런 파렴치한 행동은 김백일 장군 개인에 대한 모독과 명예 훼손 뿐만 아니라 6·25참전선배님과 대한민국 국군에 대한 모독이자 음해행위"라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김백일 장군과 같은 전쟁영웅과 6·25참전용사들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대한민국과 거제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며 "거제시 의회는 동상철거 촉구 결의안을 철회하고 동상 보존촉구 결의안을 가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경상남도(도지사 김두관)에 대해서도 명분 없는 동상철거 지시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 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경남 재향군인회 시·군·구회 회장단은 거제시 의회를 방문, 만장일치로 동상철거를 의결한 의원들에게 항의했다. 거제시 의회는 한나라당 9, 진보신당3, 민노1, 무소속 2명 등 총 15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다음은 이 날 규탄대회 결의문 내용.
    [결 의 문]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건립된 김백일 장군 동상에 대한 인민재판 식 철거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거제시재향군인회 및 안보보훈단체는 6·25전쟁의 영웅이자 피난민 철수의 주역인 김백일 장군과 국군에 대한 모독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김백일 장군은 6·25전쟁의 영웅이다.
    6·25전쟁영웅 김백일 장군을 모독하는 것은 국군에 침을 뱉는 행위이므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하나. 김백일 장군을 친일파로 매도하고 동상에 쇠사슬을 감은 천인공노할 만행에 대하여 사죄하라.

    하나. 거제시는 김백일 장군 동상을 원상태로 보존하고 국민안보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도록 조치하라.

    하나. 거제시의회는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 결의안을 즉각 철회하고 동상 보존 결의안을 채택하라.

    하나. 정부는 김백일 장군 동상에 쇠사슬을 묶은 자들을 의법처리하고 국가파괴 행위에 앞장서는 종북세력을 척결하라.

                                                         2011. 7. 29

                                      거제시재향군인회 및 안보보훈단체 일동   

    (코나스 이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