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가운데 한 명인 영국의 존 스토트 목사가 지난 27일(현지시각) 타계했다. 향년 90세.

    고인이 시무한 올소울즈 교회가 28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영국 성공회 신학자인 스토트 목사는 전날 영국 남부 링필드의 은퇴 성직자 처소에서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채 숨을 거뒀다.

    스토트 목사는 2005년 타임지(誌)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올랐었다. 그는 2차 대전후 잉글랜드에서 복음주의 부흥을 주도해 왔다.

    영국 BBC의 종교담당 기자는 스토트 목사가 "복잡한 신학을 단순한 용어로 표현하는데 능숙했다"며 그를 '개신교계의 교황'으로 비유했다.

    스토트 목사는 케임브리지대의 트리니티칼리지에서 수학했으며 50여권의 신학서적을 출간했다. 그는 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가르쳤다.

    스토트 목사의 대표적 저작은 '기독교의 기본진리'(Basic Christianity)로 60여개 언어로 번역됐다.

    그는 복음주의권의 사회적 참여를 옹호한 1974년 스위스 '로잔언약'의 주요 기초자 가운데 한명이기도 하다.

    평생 독신이었던 그는 올소울즈 교회에서 목사 등으로 50년 이상 봉직했다.

    교회 측은 그가 임종할 당시 친구들이 성경을 읽어줬으며, 헨델의 '메시아'를 들으면서 운명했다고 전했다.

    올소울즈 교회의 휴 팔머 현 담임목사는 "고인께서는 국제적 명성이 있는 기독교 지도자였지만 이곳 올소울즈 교회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냈기 때문에 특히 우리들에게 그의 죽음은 더욱 각별하다"며 "그의 전도와 저작은 많은 이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이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