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폭탄, 물난리, 아수라장, 인재(人災)...수해(水害)보도 앵커는 패션 모델 수준

    물폭탄보다 더 심한 말폭탄

    趙甲濟

    어제 밤 kbs 등 텔레비전 방송의 수해(水害) 보도를 지켜보면서 이런 느낌이 들었다.
     
     1.앵커들의 옷차림이 너무 화려하다. 여자 앵커는 패션 모델 수준이다. 앵커들이 얼굴에 화장을 한 것도 알아볼 정도이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재난과 어울리지 않는다. 일본 nhk의 경우 앵커들은 대체로 수수한 옷차림이다.
     
     *큰 사고 사건이 났을 때 공무원이 골프를 친다든지, 술집에 가면 언론은 뭇매를 때린다. 그런데 대재난이 났는데도 앵커들이 화려한 복장을 하고 나와 교양 없는 말들을 '말폭탄'처럼 쏟아붓는 건 괜찮은가?
     
     2. 물폭탄,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아수라장, 물바다, 난리 등등 과격하고 과장된 말들이 남발되었다. 이런 표현으로 국민들을 격동시켜야 할 의무라도 있는가. 수해(水害)를 스포츠 중계방송하듯이 목소리를 높이고 선동하듯 보도하면 필요한 정보량은 적어지고, 남의 불행에 쾌감을 느끼는 게 아닌가 하는 오해까지 줄 수 있다.
     
     3. 벌써 '인재'란 말이 나온다. 아니, 이런 기록적 폭우로 인한 책임을 인재(人災)로 돌릴 때인가? 이 정도이면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게 아닌가?
     
     4. 당국에 불평하고 남탓하는 피해주민들의 말이 너무 많이 소개된다.
     
     5. 쓰나미 사건을 보도한 NHK의 차분한 자세를 높게 평가하던 언론이 막상 실천은 어려운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