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값 등록금 이벤트, 정부가 자제”SK컴즈 “사실과 달라⋯ 이벤트 계속 진행 중”
  • 정부가 한 포털사이트에 "반값 등록금 이슈를 부각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는 20일 "정부가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에 '등록금 인하' 이벤트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싸이월드는 올 초부터 회원들이 소원을 신청하면 실현시켜 주는 '드림캠페인'을 펼쳐왔다. 반값 등록금이 이슈화되면서 등록금 인하가 소원 1위를 차지하자 SK컴즈는 관련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한국일보>는 SK컴즈 관계자 말을 인용해 "정부가 반값 등록금 인하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며 관련 이벤트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SK컴즈는 정부로부터 관련해 어떤 요구를 받은 적이 없고 '등록금 인하' 이벤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의 보도 1
    "등록금 이벤트 대체 수단으로 인턴십 고려 중"
    <SK컴즈>의 반박 
    "등록금 이벤트 일환으로 인턴십 진행 중"

    <한국일보>는 첫 번째 근거로 SK컴즈가 반값 등록금 이벤트의 대안으로 교재 나눠쓰기 캠페인과 인턴십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SK컴즈는 현재 등록금 인하 이벤트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등록금 인하 이벤트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그러기에 등록금 인하 이벤트 대체 수단으로 '인턴십'을 고려하고 있다는 <한국일보>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인턴십은 원래 등록금 인하를 위해 네티즌들이 내놓은 의견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 회사는 이벤트를 순조롭게 잘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보도가 나가기 전인 지난달부터 SK컴즈는 42명의 인턴사원을 뽑아, 활동을 시작한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정부의 개입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해 해당 기자의 취재 문의를 받은 적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한국일보>의 보도 2
    강연자 김제동씨에서 노홍철씨로 교체
    <SK컴즈>의 반박
    "김제동씨가 스케줄 때문에 취소한 것"

    <한국일보>는 정부의 요청이 있었던 터에 SK컴즈가 김제동씨를 대학생 대상 이벤트 강사로 내세우기가 부담스러워 노홍철씨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김제동씨가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컴즈 관계자는 "오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김제동씨가 개인적인 스케줄로 강의에 나서지 못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혀 사실 무근"의 보도라는 것이다.

    그는 "등록금 인하 이벤트로 강의를 열었는데, 노홍철씨와 김국진씨가 강연을 맡아서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의 보도 3
    대학생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등록금' 배제
    <SK컴즈>의 반박
    "프로그램 제작 완료된 상태⋯ 편성 기다리는 중"

    마지막 근거로 해당 신문은 대학생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 제작에서 SK컴즈가 등록금 문제를 배재시키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SK 컴즈는 이미 제작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본 프로그램은 ‘힘내라 대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제작돼 현재 SBS에 편성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한 SK컴즈 마케팅팀은 "대학생과 대학생 부모님들이 출연해 서로 힘내라 격려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원래 기존에 있던 주제로 제작이 완료된 상태인데, 이제와서 등록금 주제가 배제된다는 주장은 황당하다"고 전했다.

    <한국일보>의 보도에 SK컴즈도 당황하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기사가 어떻게 보도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추측성 기사 같다"며 난감한 기색을 떨치지 못했다. 

    하지만 등록금 문제가 크게 이슈화된 만큼 이번 사건이 확산되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입장이다. "해당 신문사를 상대로 공식적인 반박자료를 낼 생각은 없다. 이렇게 일부 매체들이 정정해주면 SK컴즈의 입장이 충분히 대변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벤트가 정치적인 입장에서 비춰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저희 회사가 정부 관계자로부터 요청받은 적도 없고, 이벤트는 순조롭게 계속 진행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