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8월 임시국회, 한미FTA‧北인권법 통과 공언에 ‘신경전’
  •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려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0일 영등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지난달 이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힘의 정치는 안된다’고 말했지만 정부와 여당이 북한관련법 등 22개 법안을 처리한다고 해 또 다른 분노를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8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북한인권법처리를 공언한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두 안건의 처리를 모두 반대하지만, 한나라당이 의원수로 밀어붙일 경우 통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대통령은)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고 탱크로 밀어붙이는 날치기를 하겠다는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간이 걸려도 대화와 타협으로 푸는 게 민주주의다. 이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국민의 여론을 받들려는 야당을 힘으로 밟고 가려는 독단정치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손을 떼고 대학등록금, 물가, 가계부채, 저축은행사태 피해자 대책, 일자리 대책, 한진중공업 등 대기업 노사 문제 등 산적한 국정현안에 전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세자영업 사업영역을 무차별적으로 침해하고 있다. 삼성그룹 노조 설립 교부증 발급 한시간 전에 삼성에버랜드 노조 부위원장을 해고한 것은 노조설립 방해라는 의심과 지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