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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13일 홍준표 대표가 당직 인선을 강행한 것과 관련해 “개성이 강하고 독주 성향이 있는 홍 대표는 모종의 작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 대표가 어떤 결과를 주문했을 때 사무총장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것을 관철시키려고 하면 당내에 아무런 제동장치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 대표는 지난 경선 과정에서 ‘병역 미필자는 절대 안된다’는 등 벌써 사람들을 배제할 수 있는 논리를 펴왔고 공·사석에서 ‘내년 공천만은 내 마음대로 한번 마음껏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원 최고위원은 또 최고위에서 당직인선 통과 조건으로 국민경선제 도입과 현역 의원 평가기준 마련 등이 합의된 데 대해 “이런 원칙들은 당연한 것인데 왜 측근 총장과 교환조건이 돼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연한 원칙을 교환조건으로 내세운 것 자체가 자신이 주도하는 공천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홍 대표가 ‘당 지도부는 당헌상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며 최고위는 합의제가 아닌 의결제’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홍 대표는 최고위원이던 지난해 8월4일 ‘최고위는 당헌에 합의제로 돼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홍 대표는 지난해 집단지도체제 정신을 합의제라고 하면서 ‘당직인선 과정을 보니까 독선이 도를 넘었다’고 했지만 안상수 당시 대표는 자기 측근을 밀어붙인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렇게 독주를 하게 되면 앞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있을 때 대표와 사무총장이 다 뒤집어써야 되는 결과가 오게 될 것이며 그 때는 해결장치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