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사면‧복권 기대…정치 일선 복귀 빨라질 수도
  • 지난 1월말 대법원 판결로 도지사직을 잃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오는 13일 1년간의 일정으로 중국으로 떠난다. 중국 칭화대(淸華大) 공공관리대학원의 객좌교수로 임용돼 ‘국가행정의 의사결정 과정’ 강의를 맡게 됐다.

    그는 평창이 삼세번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숙원’을 이루게 되자 한결 홀가분해졌다고 한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울린 도민 대합창과 선수 출신 IOC위원팀 구성 등을 도지사 재직 시절 주도했다.

  • ▲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지난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지난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중국에 머무는 동안 고대 그리스‧로마에서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24개국의 흥망사를 통해 통합이라는 주제를 재조명하는 책도 내년 7월 발간을 목표로 집필할 계획이다.

    그는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제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했고 성공했다. 이제 ‘제1막’은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관성으로 정치를 계속 하기보다는 시련의 한가운데서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다시 찾은 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필요하다. 외롭게 살아남는 훈련을 해야 생각도 깊어진다”고 밝혔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지지를 공개 선언하기도 한 그는 차기 대선 국면에서 한발 떨어져 있겠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손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간에 불꽃 튀는 경선이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중도와 중도진보의 멋진 경선이 이뤄지면 의미있는 결과가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양 날개로 불렸던 그는 당분간 한동안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내며 훗날을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일각에선 사면‧복권이 앞당겨진다면 차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그의 정치 일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