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최고위원들간 당직인선갈등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7ㆍ4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도왔던 인사를 주요 당직에 임명하려는 홍 대표의 구상에 다른 최고위원들이 "캠프인사는 안된다"며 반기를 들었으나, 절충의 여지를 시사하는 발언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쟁점이 되고 있는 당직은 총선 공천 업무와 연관된 당 사무총장과 제1ㆍ2 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소장 등 4개이다.

    홍 대표는 지난 8일 녹화된 KBS TV `일요진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직이 스물 몇 개가 있는데 `홍준표의 당직'으로 딱 찍히는 사람은 한 사람 뿐"이라며 "대표가 됐는데 나를 도와주던 사람 한 사람 당직에 못 앉히면 허수아비 대표가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설득을 하겠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렇다. 그것을 갖고 시비를 걸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말한 `한 사람'은 사무총장을 뜻한다는 게 가까운 의원들의 풀이다.

    홍 대표가 염두에 두고 있는 `김정권 사무총장 카드'만 수용된다면 다른 당직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언급으로 들려 접점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전보다는 탄력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최고위원은 "캠프 인사를 주요 당직에 모두 배치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며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인선하려는 방안을 살리려면 나머지 3개 직은 비(非)캠프 인사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사를 홍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승민 최고위원은 4개 당직에서 홍 대표의 측근은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사무총장을 그대로 고집한다면 나도 내 입장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