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먼저 수행하고 차차기 도전해야","경선이 무미건조해질 수도"
  • ▲ 친박계의 완승으로 끝난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대권주자들의 이해득실이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왼쪽부터 이재오 특임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표. ⓒ 뉴데일리
    ▲ 친박계의 완승으로 끝난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대권주자들의 이해득실이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왼쪽부터 이재오 특임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표. ⓒ 뉴데일리

    친박계의 완승으로 끝난 7·4 전당대회 이후 친이계 대권주자들의 마음은? 심란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마음을 대변하듯 한 정치평론가가 친이계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내년 대선 출마 대신 차차기에 도전할 것을 제안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5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확고하게 장악해 대세론이 강하면 도전을 하더라도 승산이 별로 없다는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때문에 법적으로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을 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옹색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에 도전하려면 지금 자리를 던지면서 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이길 확률이 거의 없는 게임에 모든 것을 걸어야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 이유다.

    고 박사는 “박 전 대표가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는 상태에서 김 지사나 오 시장 등 유력한 차기 주자들이 다른 길이 없는 것이 아니다”며 “2014년까지 재임 중에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해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면 2017년 도전의 길이 열려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그 전에 김 지사나 오 시장이 충분히 고려해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다만 정몽준 전 대표는 그런 상황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일찌감치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하고 뛰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워낙 앞서 있고 특히 이번 전대를 통해서 당 자체가 박근혜 당으로 거의 체제 전환이 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도전을 하더라도 힘에 부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박사는 “2007년에 치열한 경선을 통해서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가 확정되는 순간 본선 경쟁력을 확고하게 확보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한나라당 상황에서는 경선 자체가 박진감있게 진행 될 가능성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 입장에서 보면 경선을 통해 예방주사를 맞는 등의 사전 작업들이 어렵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박 전 대표 측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나친 박근혜 대세론을 경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