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패한 주류들이 나를 음해하고 있다”원 “허위정치 공세한 사람 정계 은퇴하자”
  • ▲ 28일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새로운 한나라' 주최 후보 토론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후보가 전화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28일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새로운 한나라' 주최 후보 토론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후보가 전화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의 1인자를 가리는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후보인 홍준표-원희룡 의원간의 네거티브 공세가 불을 뿜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원희룡 후보 지지세력인 친이(親李)계를 겨냥해 “특정 계파가 공작정치를 펴고 있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면 원희룡 후보는 “홍 후보가 제기한 의혹이 막연한 추측에 근거한 것이라면 정계은퇴를 약속해 달라”며 맞받아 쳤다.

    28일에도 두 후보의 날선 공방은 이어졌다. 각자 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다.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한 홍준표 후보는 자신이 제기한 ‘특정계파의 특정후보 강요 공작정치’ 주장에 대해 “당을 내분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어 더는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정 계파에 대한 불만은 고스란히 쌓여 있었다.

    홍 후보는 일부 경쟁 후보들이 자신에 대해 ‘좌충우돌-예측불가 리더십’이라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 “살아온 과정이 비주류이다 보니 한국 사회의 부패한 주류들이 나를 음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전대 판세와 관련해서는 원희룡 후보를 뒤로 제쳐놓고 답변하기도 했다.  

    그는 “양강 구도라면 저와 나경원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나 후보는 워낙 똑똑하고 미모도 출중해 국민과 대의원에 인기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후보도 홍준표 후보를 향해 활 시위를 당겼다.

    원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잇따라 출연, “권력기관의 공작정치, 특정계파의 조직적 개입이 있고 내가 특정계파의 하수인이라는 식의 의혹이 제기됐는데 사실로 밝혀지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원 후보는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 허위 정치공세, 구태정치임이 드러나면 해당자는 정계은퇴를 하자”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홍준표 후보가 내년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당내 지지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접 (홍 후보 방에) 들어가 몇시간 동안 못나왔던 사람들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홍 후보가 내가 되게 할 힘은 없을지 몰라도 끝까지 쫓아다니면서 안되게 할 힘이 있다. 알아서 하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원 후보는 “이처럼 홍 후보가 공천협박을 한 게 사실인 것으로 밝혀진다면 정계은퇴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최근 들어 ‘홍 후보가 너무 한다, 도대체 왜 저러냐’는 흐름이 감지돼 경우에 따라서는 양심선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