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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차기 유력 대권주자, 박근혜 전 대표 직계인 친박(親朴) 핵심이자 대구 출신(대구 동구을)의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
바로 7.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승민 의원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터이기도 하다.
그런 유 의원의 눈에 '마뜩찮은' 한나라당의 행보가 많이 쌓여서일까. 유 의원은 당 대표 경선 후보로서 <뉴데일리>와의 가진 인터뷰에서 당-청 관계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하다가 현재와 같은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거침없는 비판을 던졌다. 본인이 당 대표가 되면 “청와대 거수기 같은 행보를 중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처음부터 당-청은 협력적 견제 관계였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잘하는 정책은 적극 지원하고 잘못하는 정책은 거리낌 없이 수정하겠다"고도 했다. 쏟아지는 말에 거침이 없다.
전(前) 지도부 책임론과 수도권 대표론을 반박할 때는 절로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전임 지도부로서 출마한 후보 3명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출신 의원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과거 수도권 대표들이 제 할 일을 똑바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에 위기가 온 것”이라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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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의 최대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먼저 친박계 단일후보라는 점과 당내 친이-친박 계파를 화합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경제 전문가라는 점, 양극화 해소와 사회통합을 실현할 적임자이자 소신과 믿음의 정치인이라는 점, 전임 지도부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점도 최대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 출마자 가운데 뜻이 맞는 후보가 있나
정책별로 각각 입장이 달라서 꼭 누구와 뜻이 맞는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 남경필 의원을 비롯해 다른 후보들에게 연대제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들었다. 연대 가능성은?
현재 상황에서 연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 당 대표가 될 경우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지금과 같은 거수기는 안된다. 일반적 원리겠지만 협력적 견제 관계일 수밖에 없다. 청와대와 정부가 잘하는 정책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잘못하는 정책은 적극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4.27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안고 사퇴한 전직 지도부 3명이 출마했다
기본적으로 당원과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라고 본다. 지금 우리 정치가 불신을 받는 것은 정치인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정두언 의원은 개인적으로 훌륭하다고 본다.일부에서는 세 사람이 출마한 것을 이유로 이번 전당대회를 ‘재탕 전당대회’라고 비아냥거린다고 들었다.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출마는 자유다. 국민과 당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생각한다.
-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다. 수도권 위기론 때문에라도 수도권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수도권 대표론을 주장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 수도권 대표들이 지금껏 제 할 일을 제대로 못해서 위기가 온 것이다.책임을 지고 반성하고 자숙해야 할 분들이 지금도 MB정부가 다 잘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노선과 정책으로 당과 나라에 미래가 있겠는가.
떠나간 민심을 되찾아 오기 위해서는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고, 새로운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가능하다고 본다.
-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 행보는 어떻게 지원할 생각인가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선 룰이 만들어지는 등의 불공정 행위를 철저하게 차단함으로써 대선후보 경선과정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경선 룰이 공정하다면 그간 원칙과 소신을 지켜온 박 전 대표도 정상적인 조건에서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대선후보로 결정되면 당이 합심하고 총력지원을 펼쳐 반드시 당선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박근혜 전 대표가 ‘전대 불개입’을 선언했는데
박 전 대표가 전대 불개입을 선언한 것은 원칙을 견지한 것이라고 믿고 존중한다. 당연하고 옳은 결정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친박계 단일후보라는 사실도 누구나 부정하지 않는다.
- 신공항 및 과학벨트 유치 등 지역 현안에 앞장서왔는데
정부의 수도권 중심 논리로 인해 지금 지방은 피폐해졌다. 현 정권을 탄생시킨 지지기반이었던 영남권도 정부에 가장 적대적일 정도로 민심이 이반돼 있다.그동안 나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상생의 길이라고 판단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신공항도 같은 차원이다. 정부는 오로지 수도권 중심 논리에 매몰돼 지방의 현실에 눈감아 왔다.
이런 상황에서 당 마저 수도권 대표가 된다면 지역차별 해소의 길은 더욱 요원해진다고 보고 있다.
- 한나라당 위기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친이-친박 계파의 화합이 중요하지 않나.
우선 계파 문제는 중립인사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사자인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푸는 것이 맞다. 친박계에서는 상징성이 있는 내가 문제를 풀 수 있다.내년 총선 공천을 공정하고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실천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한나라당의 새로운 정책과 노선을 설정해 함께 노력하면서 국민에게 다가가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것이다.
- 원희룡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총선 불출마 선언했는데
당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선 불출마만 했다면 순수한 결단으로 높이 평가했을 것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순수성이 많이 훼손됐다고 볼 수 있다.
-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공천이 중요하다고 본다
당연하다. 그런데 지금 당이 마련한 상향식 공천은 현역 의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많다.
능력 있는 외부 인재들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양한 인재충원 방식도 반드시 필요하고 함께 검토돼야 한다.
- 당 원내지도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 추진, 어떻게 보나.
우선 대학개혁으로 등록금의 거품을 빼서 등록금 수준 자체를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재정 투명 공개, 법정 전입금, 등록금의 적립금 이전 제한, 등록금상한제 규제강화, 부실대학 퇴출이 필요하다.국가가 저소득층 자녀의 국가장학제도 확대, 학자금 대출이자 절반인하, 취업준비 지원 등을 추진해야 한다.
-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가진 자들의 도덕적 해이, 부도덕한 경영진들의 부패가 이토록 심각한지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 더구나 청와대 및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부정부패를 관리, 감독할 기구들이 감시능력을 상실하고 그들과 결탁한 측면이 드러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를 계기로 금융감독 시스템 전반을 다시 점검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