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놓고 대립
  • ▲ 26일 밤 여의도 KBS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경선 TV토론회 녹화방송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6일 밤 여의도 KBS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경선 TV토론회 녹화방송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경선에 출마한 후보 7명의 후보들이 첫 TV토론회에서 ‘포퓰리즘’ 비판을 받고 있는 복지정책을 놓고 한바탕 논쟁을 벌였다.

    또한 후보들은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각각 생각이 달랐다.

    27일 방송된 ‘KBS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경선토론’에서 유승민 후보는 “한나라당이 복지를 얘기하면 좌클릭,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이는 시대정신이 없고 역사인식이 비틀어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홍준표 후보도 “서민정책 강화를 포퓰리즘, 좌클릭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가세했다.

    그러자 나경원 후보는 “책임있는 변화로 국민신뢰를 찾아와야 하는데, 포퓰리즘이 아닌 보수적 방법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진 후보가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은 배제해야 한다”면서 나 후보를 거들었다.

    나 후보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원희룡 후보의 ‘무상급식’ 공약을 거론하면서 “(당시) 전면 실시하자고 했는데 최근에는 입장을 바꿨다. 당대표 자리는 신뢰받을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일관되게 작년도, 지금도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껏 아무 관심을 안보이던 분들이 왜, 그것도 전대를 앞두고 반대하느냐”고 맞받았다.

    권영세 후보는 “재벌 손자에게 무상급식을 하느냐고 하는데 그 손자가 공립학교를 선택하면 이 아이에게만 돈을 따로 받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승민 후보는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은 한나라당이 과감히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연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공격하고 있는 남경필 후보는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로 투표하고 편 가르는 것은 옳지 않으며 정치적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와 원 후보가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것이 포퓰리즘 복지정책이냐, 반(反)포퓰리즘 정책이냐를 대표하는 투표가 됐기에 물러날 수가 없다”고 했다. 원 후보는 “현 시점에서는 오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 결과에는 승복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경필 후보가 칼날을 원희룡 후보에게 돌렸다. 남 후보는 “주민투표로가는 것은 안된다고 하다가 지금은 지지하고 정치적 이해에 따라 너무 왔다갔다 한다”고 몰아세웠다.

    다음 논쟁의 이슈는 대북정책 기조였다. 홍준표 후보와 박진 후보는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사과를 받은 뒤 남북대화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유승민 후보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확고한 대응을 하면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줄 것은 주고받을 것은 받는 상호주의 원칙을 확실히 지키자”고 했다. 나경원 후보 역시 “포괄적 상호주의 원칙을 지켜야 하며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우려로 원칙을 흐트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경필 후보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조금 유연성을 발휘할 때이다.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하며, 정치 사안과 경제 사안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평화정책은 있었어도 통일정책이 없었고, 이명박 정부는 통일정책은 있어도 평화정책이 없으니 두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원희룡 후보는 “남북관계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상회담이다. 뒷거래나 저자세로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지키면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정상들이 풀어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