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숨어만 있어”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24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국회 출석을 거듭 요구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6개월 째 파업 중인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 “400여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이 거리에 내몰렸음에도 기업총수가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장막 뒤에 숨어만 있다”고 밝혔다.

    조남호 회장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 그는 “국회의장을 지낸 그 지역 정치인인 내가 면담이나 통화 요청을 해도 거부하기를 벌써 십수 번인데 노동자들에게는 오죽 했겠는가. 이래서야 누가 회사 측의 진정성을 믿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조 회장이 일본 출장을 이유로 국회에도 나오지 않은 것은 명백한 도피성 출국이라는 설명이다.

    김 전 의장은 “물론 국회가 증인 혹은 참고인 자격으로 민간인을 출석시키는 것은 신중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국회의 권한과 권리를 등한시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는 “조 회장이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처라”라는 것이다.

    그는 “국회는 사안에 따라 기업총수를 부를 것인지 전문경영인을 출석시킬 것인지를 결정하지만, 한진중공업 사태의 경우 집단해고와 경영구조 변화에 대해 해명하고 국회의 질의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결정권자인 기업총수밖에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조남호 회장은 즉시 귀국해 이 사태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예로 들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조 회장이 선대 전경련 회장이라면 허 회장이 당당하게 기업계의 입장을 대변한 것처럼 이럴 때 어떤 모습을 보였을지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