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발과 함께 청문회 다시 열겠다”김형오, 한나라당 위원 청문회 불참 ‘질타’
  • ▲ 29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핵심 증인으로 출석해야 할 조남호 회장과 한나라당 소속 위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연합뉴스
    ▲ 29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핵심 증인으로 출석해야 할 조남호 회장과 한나라당 소속 위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연합뉴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가 개최한 ‘한진중공업 대량 해고 사태 청문회’가 증인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불참으로 결국 무산됐다.

    환노위는 29일 오전 청문회를 열었으나 조 회장과 한나라당 청문위원 전원이 불참해 곧바로 산회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성순 환노위원장은 “(한진중공업 노사문제의) 상황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청문회를 계속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한나라당 의원도 모두 불참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조 회장에 대한 고발과 함께 청문회를 다시 열어 조 회장을 반드시 출석시킬 것을 주장했다.

    이미경 의원은 “청문회에서 문제 삼으려 한 정리해고 문제는 철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을 다시 나오게 하든지 법적으로 책임을 묻든지, 청문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했다.

    정동영 의원은 “조남호 회장이 청문회에 나오지 않은 것은 국회에 대한 능멸이고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벌 총수라면 당당하게 참석해서 설명했어야 함에도 국회가 청문회를 연 것을 비난하고 청문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사실상 여러 공작을 진행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역시 “재벌 회장이 이렇게 국민을 무시하고 제왕이나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진중공업 노사가 협상을 타결한 만큼 노사자율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이유로 청문회에 불참한 가운데 한진중공업이 입지한 부산 영도구를 지역구로 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청문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부산 최대 기업인 한진중공업 사태에 임하는 한나라당의 태도가 미지근하다. 어떤 방향도 없다”고 질타했다.

    또한 “어떤 기업의 총수가 사회적 물의를 크게 빚고 경제적으로 대단히 큰 문제를 발생시키면 응당 국회에 불러 조사할 권한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