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판세 1강 4중 2약 구도양강 구도 노리는 원희룡
  • 한나라당의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7.4 전당대회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후보들의 당권경쟁이 본격화됐다.

    한나라당은 23일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24일부터 열흘간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비전발표회와 TV토론 등을 벌인 뒤 다음달 4일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5명(여성몫 1명)을 선출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의 판세는 1강, 4중, 2약 구도로 요약된다. (1강=홍준표, 4중=원희룡·나경원·유승민·남경필, 2약=권영세·박진)

    선두주자는 홍준표

  •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친이·친박·소장 당내 계파 곳곳에서 지지를 얻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함께 고군분투한 인사들과 한나라당 전·현직 보좌관 모임인 ‘청파포럼’이 홍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 당시 친이계 외곽조직이었던 국민성공실천연합의 후신 격인 ‘뉴 한국의 힘’이 21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의했다. 김선동 박준선 신영수 이종혁 주광덕 의원 등이 이 단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또 다른 친이계 외곽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의 후속 단체 ‘동행 대한민국’의 서울위원회도 지지를 보낼 것이라는 게 홍 후보 측의 주장이다.

    캠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홍 후보를 지지하고 돕는 국회의원으로는 김정권 조문환 이범래 이종혁 박준선 등 과거 홍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원내부대표였던 인사들이 거명된다.

    사무실은 여의도 당사 맞은 편 삼보호정빌딩이다.

    원희룡, 2강 구도가 눈앞이다

  • 이러한 가운데 선두인 홍준표 의원을 바짝 추격하는 후보가 있으니 바로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의 진을 친 원희룡 의원이다. 

    원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원희룡-홍준표 양강 구도로 진입하는 중이며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여러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렇게 자신있어 하는 배경에는 친이계 핵심 인사들의 물밑 지원이 깔려있다.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과 이재오 특임장관, 안상수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 친이(親李) 핵심 네 명과 정몽준 전 대표가 원희룡 의원을 밀기로 합의했다는 ‘5인 회동설’이 돌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록 ‘5인 회동설’이 사실 무근으로 밝혀지긴 했으나 일각에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조해진, 원희목 의원 등 친이계로 꼽히는 의원들의 지지가 눈에 띄기도 한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전 원내대표가 사용하려던 사무실을 넘겨받았다는 원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의 심정적 지지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원을 돕는 외곽조직으로는 ‘코리아 비전 포럼’이 꼽힌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원 후보가 16개 시도 청년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아 전국을 돌아다닐 당시 결성된 조직으로, 대선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온 원 의원 지지 단체다. 주로 청·장년층으로 구성됐다고 원 의원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