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중국ㆍ대만 기업 151곳 조사
  •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에 따라 '차이완(차이나+타이완) 파워'가 점점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중국과 대만 기업 각각 100곳과 51곳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중국 56%와 대만 64%의 기업이 올해 1월1일부터 발효된 ECFA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23일 밝혔다.

    ECFA 조기자유화 품목을 취급하는 중국 기업 62개사 가운데 77%는 지난해 대비 대만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올해 대만 제품의 수입확대 예상 폭은 '10~20% 증가'가 36%로 가장 많았고, 20~30% 증가(21%), 예년 수준(16%), 10% 이하(15%) 순이었다.

    한국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 21곳 가운데 38%는 ECFA 발효에 따라 '거래선을 대만으로 전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우리 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코트라는 전했다.

    거래선 변경 이유로는 관세인하에 따른 원가 절감(87%)이 가장 많았다.

    또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 기업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대만 기업은 30개사로 전체의 47%를 차지했고, 이미 협력하고 있다는 기업도 12%로 집계됐다.

    대만 기업들은 한국과의 협력에 있어 상호 원부자재 및 부품 구매(55%) 방식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코트라 박진형 중국사업처장은 "차이완 파워가 현실화하면서 기술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대만 기업이 우리 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기술력과 브랜드 육성 등 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ECFA를 역으로 이용해 대만 기업과의 협력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공동 개척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