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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6일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A380 여객기 도입 결정을 내렸다"며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올해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취항을 하루 앞두고 언론을 상대로 시범비행을 한 A380 여객기 기내에서 "작년이 가장 좋았고, 올해도 좋게 시작했지만 일본 지진과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등으로 어려워진 상태"라면서도 이같이 전망했다.
지난해 11조4천605억원의 매출과 1조1천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대한항공은 올해 12조4천700억원의 매출에 1조2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올해 항공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지 않는 것으로 예측한다"며 "산유국에서는 100달러가 넘으면 소비가 줄어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100달러 아래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10%가 채 안 되기 때문에 발전의 기회는 많다"며 향후 대한항공의 실적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40년 이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런 성장은 안정적인 경영과 민영화에 따라 유연성이 많아져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우리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성공의 원동력은 바로 오너십과 장기적인 관리유지를 의미한다"며 "특히 1969년 조기에 민영화됐던 게 대한항공의 발전에 가장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유연성을 유지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경영자를 믿고 투자를 하고, 고객도 믿고 이용해주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A380을 조기 도입하게 된 배경과 관련, 조 회장은 "9.11 사태 이후 세계 항공업계는 위기를 맞았지만 우리는 위기와 긴장에 익숙하다"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게 관리기법이고 가장 어려울 때가 A380 주문에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항사들은 단기이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많아 그런 투자를 못했지만 우리는 장기적으로 결정하고 투자자들도 이해해줬다"며 "그래서 굉장히 좋은 가격으로 A380을 구매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14년까지 9대가 추가로 들어오는 A380의 내부 콘셉트에 대해선 "영업본부는 비즈니스석을 줄이려 하지만 명품항공사로 가려면 지금처럼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고객의 안락성 ▲친환경 기자재 도입 ▲경제성을 향후 항공기 운영을 위한 3대 기조라고 밝혔다.
그는 "A380은 이륙시 소음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반면 연료는 10%나 절감되고, 2017년부터 도입되는 B787 역시 작지만 경제성이 뛰어나다"며 향후 세계 항공시장의 추이에 맞춰 적재적소에 해당 항공기를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A380 수요가 늘면 더 도입하겠지만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대한항공 A380은 17일 인천~나리타 노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