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손학규 기재위 상임위서 첫 만남경제정책 맞대결 불가피…대선 미니토론회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만났다. 두 사람이 상임위원회에서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여야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상임위에서 경제 정책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상임위 개회시간인 오전 10시가 채 되기 전에 도착했다. 그는 손 대표의 기재위 결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같은 상임위에 계시니 앞으로 자주 뵙게 됐다”고 짧게 답했다. 또 친박계 유승민 의원이 이번 7.4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웃으며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손 대표는 10시 20분 정도에 도착했다. 그는 회의실에 들어서기에 앞서 “9년 만에 상임위에 돌아오게 됐다. 14,15,16대 국회 때에도 재정위를 했는데 이렇게 기재위에 다시 오게 돼 마음가짐이 새롭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있는 기재위로 상임위를 결정한 것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고향집’으로 돌아왔다는 뉘앙스였다.

  •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 연합뉴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 연합뉴스

    손 대표는 곧장 회의실로 입장, 위원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박 전 대표도 빠질 수 없었다. 박 전 대표와 손 대표의 첫 대면을 담으려는 취재진 간의 경쟁으로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손 대표는 박 전 대표와 악수하며 “반갑습니다. 여기서 또 만나 뵙게 됐습니다”고 했고, 박 전 대표는 “네, 네”라고 화답했다.

    손 대표는 이날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기재위는 국민경제 생활의 기본틀과 국가경제의 기본구조를 다루고 있다. 민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미치는 상임위”라고 밝혔다.

    그는 “기재위로 다시 돌아와 항상 국민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오랜만에 재입학한 신입생이니 선배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잘 봐달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와 손 대표가 기재위에서 ‘대선 미니토론회’를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가 감세 철회, 등록금 부담 완화책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현안들이 기재위와 관련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