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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해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에서 단체전 2연패를 이루었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벌어진 FITA 2차 월드컵 여자부 단체전 결승전에 기보배(광주광역시청)와 정다소미(경희대), 한경희(전북도청)가 출전해 미국을 207-19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정다소미는 전날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기보배를 제치고 우승한 데 이어 단체전 금메달까지 획득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특히 정다소미는 두 번째로 출전한 성인 국제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면서 원활한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해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거센 돌풍이 불어 선수들이 오조준하느라 애를 먹었다.
보통 국제대회 단체전 우승은 225점 정도에서 결정되지만 이날 기록은 궂은 날씨 때문에 20∼30점이 낮았다.
한국은 1엔드를 48-48로 마친 뒤 2엔드에서 미국이 9-6-8-9-5-9점(46점)을 쏠 때 9-9-10-9-8-9점(54점)을 쏘아 102-94로 8점을 달아나며 주도권을 잡았다.
3엔드에서는 156-146으로 점수 차를 10점까지 벌리며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한국은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의 남자 개인전 은메달, 김우진(청주시청)-기보배의 혼성부 동메달, 한경희의 개인전 동메달 등을 포함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이번 대회를 마쳤다.
여자부는 신예로 구성돼 국제무대 적응이 우려됐던 자신감을 얻게 됐지만 남자부는 금메달 획득에 실패해 재정비가 시급해졌다.
그런 가운데 김우진과 기보배는 혼성부에서 16발 합계 156점을 쏘아 올해 리커브 양궁에서 처음으로 세계기록을 수립해 자신감을 높였다.
대표선수들은 귀국 후 마무리 훈련을 거쳐 다음 달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올림픽 출전 쿼터가 걸린 대회라서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