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념재단, 창립1주년 기념 초청음악회 열어
  • 한국전쟁기념재단이 창립 1주년을 맞아 지난 4일에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국립국군교향악단 초청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국방부 국악대와 국립국군교향악단 이외에도 소프라노 고미현, 바리톤 김동규, 기타리스트 김세황, 가수 박효신이 초청음악가로서 공연을 선보여, 각계 각층의 남녀노소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재단의 후원 인사들과 여러 단체들, 재단의 외국인 장학생 등이 초청되었으며, 국회의원 조윤선 한국전쟁기념재단 부이사장과 윤인구 KBS아나운서가 공동 사회를 맡았다.

    한국전쟁기념재단은 지난해 6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받았던 나라에서 되갚는 국가로, 교육으로 보은한다(We Remember and Share)’는 취지로 설립된 공익재단법인이다.

    한국전쟁기념재단은 60여 년 전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지원을 해준 UN참전용사들과 그 후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에티오피아에 교육비를 지원하고, 국내 유수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오는 26일에는 그리스, 태국, 터키, 콜롬비아, 필리핀 등 5개국의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전쟁기념재단의 1회 음악회 ‘We Remember and Share’에서는 음악 공연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을 되돌아보는 의미에서의 영상도 상영하였다. 영상물에서는 한국전쟁 당시에 우리나라를 위해 싸워 준 UN 참전용사들에 대한 기억과, 그들의 후손들의 열악한 현 주소를 담고 있다.

    이 외에도 태국, 터키, 콜롬비아, 필리핀 등의 국가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또한 한국전쟁의 발발 과정을 담아 역사책에서 글로만 보던 전쟁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전사하고 부상당한 참전용사들 뿐만 아니라 긴급구호나 의료사업 등의 지원을 해 주었던 스웨덴 등의 선진국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하는 내용으로, ‘받았던 나라’였던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도록 한다.

    이날 공연을 선보인 국립국군교향악단은 재단의 설립과 함께, 창립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뛰어난 화음과 아름다운 선율을 보여주어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악단을 이끄는 배종훈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국립국군교향악단은 국내에서 많은 외부 공연과 더불어 올 9월부터는 미국에서도 순회공연을 하기로 계획하여 재단의 입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초청음악가로 참석한 바리톤 김동규 씨는 이 악단에 대해 ‘구성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국가에서 강제적으로 열심히 연습하도록 시키기 때문에 이렇게 놀라운 실력을 갖춘 듯하다’라며 농담을 하여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재단이 설립된 지 1주년이 된 오늘, 이 재단이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여 1주년이 100주년이 될 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격려해 주기를 바라며 이 자리에 초청되어 무척 감사하다’고 하였다.

    초청가수인 박효신 씨는 다른 공연 팀들과 달리 클래식 음악이 아닌 대중 음악을 선보였는데,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발라드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젊은 외국인 장학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박효신 씨는 무대에서 ‘일병 박효신’으로 인사를 하며 ‘많은 분들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 덕분에 우리나라가 현재 이렇게 (발전하여)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한다. 잊지 않을 것이며, 이런 귀한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였다.

    ‘We Remember and Share’음악회는, 공연뿐만 아니라 중간에 상영된 비디오와, 조윤선 국회의원과 윤인구 아나운서의 차분한 진행으로 음악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경건함까지 전달한 시간이었다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리더십프로그램 교육을 통한 꿈의 실현’,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라는 모토 아래 선진국과 후진국의 조화를 위한 국민운동으로 과거 도움을 준 국가들에게 보답하겠다는 한국전쟁기념재단의 취지가 잘 반영된 음악회였다.

    서윤지 인턴 기자 (고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