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어린이기자단, 교사, 학부모 등 8000여명 참가역대 최대규모 靑 행사...대통령 내외와 기자회견도 가져
  • 4일 청와대에서 역대 사상 최대 규모 행사가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인 ‘푸른누리 기자단’을 비롯한 전국 어린이 기자들과 학부모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했다.

    3기 `푸른누리 기자단' 발대식을 겸한 이번 행사에는 인터넷 어린이 신문인 `에듀넷 어린이 신문', `대한민국 청소년 방송단' 소속 기자들과 학부모, 지도교사 등 8000여명이 참여했다.

  • ▲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어린이 기자단 초청행사'에 8000여명을 초대, 격려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어린이 기자단 초청행사'에 8000여명을 초대, 격려했다.ⓒ청와대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은 "8000명 넘게 참석한 이번 행사는 청와대에서 열린 행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푸른누리 기자들과 실제 기자회견 같은 회견을 열고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공처가라는 소문이 있다'는 임지수(경인교대부설초 6년)양의 질문에 대해 "내가 공처가인 게 어떻게 알려졌는지 모르겠다. 임지수 기자가 폭로해서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라고 답해 웃음이 터졌다.

    김 여사도 "(나는) 애처가라고 말하는데, (대통령) 본인이 공처가라고 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강유로(하백초 6년)양이 `푸른누리'로 4행시를 지어달라고 즉석 요청하자 "4행시를 해본 일이 없다. `푸'자도 어렵고, `른'자도 어렵다"며 잠시 당황했지만, 곧장 4행시를 낭송해 어린이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푸른 소나무와 같이, 늠름한 저 바위와 같이, 누가 뭐라고 해도, 이 세상에서 푸른누리 기자가 최고"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젊었을 때 인기가 많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통령 얼굴 생긴 것 보세요"라고 농담을 해 폭소가 터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사람 볼 줄 아는 사람이면 나를 좋아했을 것"이라고 응수해 박수를 받았다.

    김 여사는 또 이 대통령의 비밀을 묻는 질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다른 사람들 잠을 못 자게 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청와대 직원들도 말은 못해도 힘들어할 것이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우리 사회와 나라가 따뜻해지고 사는 게 보람 있을 것이다. 3기 기자들은 남을 보살피는 따뜻한 기사를 많이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빈들에게만 개방하는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방송인 강호동씨가 사회를 맡고 인기가수 아이유와 여성 듀오 다비치가 축하 공연을 했다. 지난해 적극적으로 취재활동을 벌인 우수 어린이 기자 53명에 대한 시상식도 있었다.

    행사에는 푸른누리 발행인인 임태희 대통령실장, 편집인인 홍상표 홍보수석, 천세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곽덕훈 EBS 사장, 이길호 청와대 온라인대변인 등도 주최측 대표로 참석했다.

    2008년 11월 출범한 푸른누리 기자단은 현재 3기 기자단 수가 7435명으로 1기(1073명, 2기 4054명) 때보다 7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재외한국학교와 한글학교 등 해외 거주 어린이 기자도 3기의 겨우 32개국 235명(1기 4개국6명, 2기 20개국 121명)으로 늘었다.

    어린이기자단은 지난해 7월부터 전국 초등학교 자체 발행 신문인 ‘에듀넷 어린이 신문’으로 확산되고 올해는 ‘대한민국 청소년 방송단’도 출범, 중학교 진학 후에도 미디어를 활용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