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친이계 대권주자, 대통합국민연대 발대식 참석이재오 특임장관, 정몽준 전 대표 다른 일정으로 불참
  •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모처럼 한 곳에 모여 야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최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약간은 어긋난 입장을 가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오 시장과 김 지사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대통합국민연대’ 발대식에 함께 참석해 각각 축사를 하고 진정한 보수 세력의 탄생을 주문했다.

    ‘대통합국민연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외곽조직이던 선진국민연대가 그 전신으로 김선규·정규석 공동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총 333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단체가 앞으로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맞설 `친이계 후보'를 적극 지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 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합국민연대 발기인대회'에서 김선규·정규석 공동준비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축하떡 절단식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합국민연대 발기인대회'에서 김선규·정규석 공동준비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축하떡 절단식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날 발대식에서 오 시장은 “대통합국민연대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켜가는 파수꾼으로 건전하고 정의로운 자유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시장은 “국민소득 4만달러, 5만달러를 향해 가려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뛰고 또 뛰어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복지논쟁의 한복판에 있다”며 “야당이 제기하는 보편적 복지라는 새로운 복지개념은 성장 잠재력을 잠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지사는 최근 당의 어수선 한 분위기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김 지사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표만 얻으면 되는 것인가”라며 “지금 한나라당이 혼미한 데 이 점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당내 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대통합국민연대 여러분들은 금 빼찌, 돈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국가에 대해 걱정하시며 미래의 행복을 추구하시는 분 들”이라며 “친이, 친박 나누지 않는 힘찬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고 말하며 축사를 마쳤다. 

    김 지사도 “오세훈 시장 말씀처럼 무엇이 옳고, 표만 얻으면 되는 건지, 또 표를 얻으면서도 어떻게 좋은 나라 만들어갈 것인지 걱정해야 할 때”라며 “지금은 한나라당조차 상당히 혼미하다”고 지적했다.

  • ▲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오 시장과 김 지사가 함께 앉아 밝게 웃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오 시장과 김 지사가 함께 앉아 밝게 웃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특히 김 지사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복지재원이 한정돼 있는데 대학등록금만 지원하면 노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며 한나라당 새 원내지도부의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또 “이미 당의 중요한 사람이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혀 대학등록금은 현실적인 문제가 됐다”면서 “당내 소통이나 당정협의를 거쳤어야 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당초 참석 예정이던 이재오 특임장관과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는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중소기업 방문과 전남대 특강으로 인해 각각 불참했다.